젊은엔진장착…꼴찌탈출‘U턴신호’

입력 2008-05-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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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육지책’은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KIA 조범현 감독(사진)은 4일 외야수 채종범과 포수 이성우, 내야수 김형철을 받아들이면서 좌완 전병두와 내야수 김연훈을 SK에 내주는 2-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튿날인 5일 유니폼도 채 갖추지 못한 채종범을 롯데전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시키며 ‘변화의 바람’을 꾀했다. 둘을 보내고 셋을 받아들이는 트레이드지만 전병두를 내보낸 것에 대해 적잖은 이가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이 “SK가 사기친 거 아니냐”고 한 것도 그래서다. 전병두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멤버로 군 면제 혜택을 받은 젊은 투수인데다 왼손이라는 강점도 갖고 있어 삼성 선동열 감독 등이 군침을 흘리기도 했던 선수. 일각에서 ‘KIA가 급하게 일을 치르다 밑지는 장사’를 했다고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조 감독의 계산은 다르다. 전병두가 SK로 옮겨 ‘다른 투수’로 성장할 수도 있지만 KIA에는 양현종, 박정태, 진민호 등 그와 엇비슷한 수준의 또래 투수들이 많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원을 내주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겠다는 의도다. 무엇보다 조 감독이 이번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건 포수 자원 확보에서였다. KIA는 4월 10일 주전 포수인 김상훈이 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안방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조 감독은 김상훈 이탈 후 몇몇 구단과 포수 확보를 위해 트레이드를 논의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그러다 결국 ‘가능성 있는’ 이성우를 데려왔다. 조만간 그도 1군 엔트리에 넣을 예정. 조범현 감독 ‘팀 리빌딩’ 작업 안방 이성우 조만간 1군 투입 채종범 ‘노장 외야’에 활력소 주전 우익수로 점찍은 채종범을 데려온 것도 비슷하다. KIA 외야에는 가끔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던 이종범 뿐만 아니라 최경환, 강동우, 나지완 등이 있지만 꾸준히 선발로 나서는 ‘붙박이’를 찾기 힘든 상태. 더구나 외야에는 이종범 등 나이든 노장이 많다. 채종범 영입을 이성우 영입과 함께 팀 ‘리빌딩’ 작업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도 그래서다. 시즌 초반 뜻밖의 부진이 계속되자 조 감독은 지난달 21일 ‘빅리그 20승 투수’인 호세 리마를 2군으로 내려보내며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그 전날에는 구단 차원의 프런트 보직변경도 있었다. 그러나 효과는 별로 없었다. 리마의 대체 용병 물색에 들어간지 오래지만 마땅한 후보도 눈에 띄지 않는다. 최희섭은 부진이 계속되고 올 시즌을 앞두고 거액을 들여 데려온 서재응까지 기대 이하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 최하위 탈출이 쉽지 않은 현실. 조 감독이 ‘조금은 의아한’ 트레이드를 한 것은 사실 ‘고육지책’에 가깝다. 최하위에 처져있는 KIA가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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