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心‘동심’이종욱한턱쐈다

입력 2008-05-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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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년연속 ‘LG와 어린이날 3연전’ 싹쓸이 5월 5월 어린이날. 대한민국의 푸르른 동심이 그라운드를 더욱 짙푸르게 물들였다. 8만4840명. 역대 어린이날 최다관중 기록이 작성됐다. 5일 잠실(두산-LG) 3만500명, 대구(한화-삼성) 1만2000명, 광주(롯데-KIA) 1만3400명 등 3개구장이 만원사례를 이뤘고, 문학에도 만원에 가까운 2만8940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종전 어린이날 최다관중은 2002년의 7만2887명. 이날의 관중수는 올 시즌 1일 최다관중 기록이기도 하다. 잠실은 경기 시작 30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녹색 그라운드를 사이에 두고 1루쪽 관중석의 ‘붉은 함성’과 3루쪽 관중석의 ‘하얀 함성’이 뜨겁게 어우러졌다.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박수를 치며 환호하자 선수들도 힘을 냈다. 두산 2루수 고영민이 4회말 조인성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자, LG 좌익수 안치용은 8회초 김재호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가 걷어냈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명승부였다. 두산은 5회와 6회 1점씩을 뽑았지만 6회까지 무려 10개의 잔루를 남기는 등 득점 체증에 시달렸다. 아니나 다를까. 기회를 엿보던 LG가 반격에 나섰다. 7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박경수의 2루땅볼과 ‘쿨가이’ 박용택의 우익선상 2루타로 2-2 동점이 만들어졌다. 9회초 두산은 무사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안경현의 3루수플라이와 전상열의 3(1루수)∼2(포수)∼3(1루수) 병살타가 나왔다. LG 1루수 최동수는 1루쪽 관중석의 어린이들을 향해 포효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결국 두산을 향해 미소지었다. 연장 10회초 1사 1루서 ‘번개발’ 이종욱이 상대 마무리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렸다. 3루 관중석에서는 환호, 1루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종욱은 이날 6타석에서 2볼넷 3안타로 5차례나 출루했고, 도루 1개와 2타점 1득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계속된 1사 1·3루서 3번 고영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2. 4시간 8분이 걸린 마라톤 승부는 이것으로 끝났다. 두산은 서울 라이벌 LG와의 ‘어린이날 3연전’을 기분좋은 싹쓸이로 장식했다. 초반 부진에 빠졌던 두산은 전날까지 14승14패로 5할승률을 달성하며 4위로 점프했고, 이날 승리로 5연승에 성공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2위 롯데에 2게임차. 반면 7위 LG는 5연패에 빠지며 시즌 20패를 당했다. 꼴찌 KIA에도 2게임차에 불과한 상황이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초반 비틀걸음을 걷다 LG와의 ‘어린이날 3연전’을 싹쓸이하며 상위권으로 치고올라갔다. 어린이날만 따지면 두산은 LG와의 맞대결에서 최근 5년간 4승1패를 기록했고, 역대 8승4패로 우위를 점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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