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유럽에서는 두 나라의 챔피언이 가려졌다. 일요일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볼프스부르크와 득점없이 비겨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차지한 데 이어, 레알 마드리드는 오사수나 원정에서 한 명이 퇴장 당하고도 2-1 승리를 거두고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올랐다.
경기가 끝나자 바이에른의 오트마 히츠펠트 감독은 맥주를 뒤집어쓰면서 기뻐했고, 또 다른 독일인 감독인 레알 마드리드의 베른트 슈스터는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만끽했다. 종료 직전 터진 곤살로 이과인의 골은 그 날 경기 뿐아니라 한 시즌을 결정 짓기에 충분한 멋진 골이었다.
하지만 ‘마드리디스타’(레알 마드리드 서포터)들에겐 그 승리가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레알이 너무 일찍 우승을 차지해 버렸기 때문이다. 승부의 세계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레알이 일요일에 승리하지 않았다면, 슈스터 감독이 말했듯이 이번 주 베르나베우의 홈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해 보다 짜릿한 결말을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레알이 ‘엘 클라시코’(클래식 더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리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그런 극적인 결말을 노리고 오사수나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수요일 경기에서 발목을 잡히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선두인 인터가 그랬다. 일요일 오후에 벌어진 밀라노 팀들간의 맞대결, ‘데르비 델라 마돈니나(밀라노 더비)’는 인터가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완벽한 기회였다. 산시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옷 색깔처럼 양팀 감독들의 안색이 울긋불긋 변하는 가운데, 기선을 제압한 쪽은 형식적인 홈팀으로 나선 AC 밀란이었고 결국 인터는 1-2로 패하며 2위 로마에게 승점 3점 차로 쫓기게 됐다. 이 경기에서 교훈을 얻었던 걸까. 레알은 그날 밤 오사수나에서 사력을 다해 싸웠고, 덕분에 샴페인을 일찍 터뜨릴 수 있었다. 물론 샴페인은 너무 일찍 터뜨리면 안 된다. 프리미어리그를 보자. 두 달 전만 해도 단독 선두였던 아스널은 지금 3위로 내려앉았고, 그들을 제치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맨유도 첼시에게 추격을 허용해 리그 2연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축구는 모르는 거다.
그런데 한국에선 벌써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맨유가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고, 제니트가 UEFA컵을 들어올리면 두 팀이 올 8월 모나코에서 맞붙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게 되면 ‘박지성의 맨유’와 ‘김동진, 이호의 제니트’가 루이 2세 경기장에서 꿈의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그럴 가능성을 논하기엔 이르지만, 모스크바와 맨체스터에서 한국선수들이 맹활약해 유럽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건 상상만으로도 근사한 일이다. 요즘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당기는 건 그래서일까, 아니면 그저 날씨가 더워서일까.
정 훈 채 FIFA.COM 에디터
2002월드컵 때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안내를 맡으면서 시작된 축구
와의 인연. 이후 인터넷 기사를 쓰
면서 축구를 종교처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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