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스크린컴백,김선아“악성루머의습격은퇴하고싶었다”

입력 2008-05-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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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여름, 시청자들은 뚱뚱하고 촌스러운 한 30대 노처녀에 반했다. 그리고 열광했다.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사회에 일침을 가하며 이 30대 노처녀는 ‘신드롬’에 가까운 사회적 현상을 몰고 왔다. MBC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주인공 삼순이는 한 편의 드라마가 이뤄낼 수 있는 사회적 파급력의 최절정을 보여줬다. 삼순이를 연기한 배우 김선아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그저 코믹한 또 한 명의 여배우에 머물러 있었던 김선아는 이 드라마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그 뒤 3년 동안 그녀는 침잠했다. 촬영 중이던 영화에서 하차했고 뒤이어 거액 소송에 휘말렸다. 또 악성 루머는 참담한 지경으로까지 그녀를 몰고 갔다. 3년 만에 다시 나타난 김선아는 6일 “한때 은퇴를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다 말하려면 2시간도 부족하다”며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말을 자세히 다 못해도 그 동안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공백이 길었다. 사실 일을 그만두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내 이름은 김삼순’을 위해 체중을 6kg이나 늘렸던 김선아는 2006년 9월 차기작으로 스릴러 영화 ‘목요일의 아이’를 택했다. 유괴된 아이를 구하기 위해 살인범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냉철한 변호사 역이었다. 삼순이와 전혀 다른 이미지 변신에 큰 기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곧 김선아가 이 영화 촬영장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런저런 소문이 잇따랐다. 이 영화는 2007년 제목을 ‘세븐데이즈’로 바꾸고 김윤진을 새로운 주연으로 내세워 큰 성공을 거뒀다. 김선아는 제작사로부터 영화 촬영 지연 및 중단에 따른 2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이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소송을 뒤로 하고 김선아는 2007년 늦여름 ‘영화 ‘걸스카우트’(감독 김상만·제작 보경사) 출연을 결정했다. 그러나 시련은 그치지 않았다. 김선아는 영화를 촬영하고 있을 때 이른바 ‘나훈아 괴담’의 당사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악성 루머로 인해 그녀는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결국 루머의 또 다른 당사자인 나훈아가 기자회견을 자청, 그녀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애꿎은 피해자임을 일깨워주기까지 그녀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다. 김선아는 이날 오후 열린 ‘걸스카우트’ 제작보고회에서 은퇴를 고민했던 아픔에 대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표현이 가장 가까운 것 같다. ‘이렇게 마음을 다치면서 일을 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밝히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그녀는 이어 “‘걸스카우트’는 제게 굉장히 특별한 영화다. 일을 그만두려 했을 때 이 영화 제작자와 감독, 그리고 시나리오를 만났다. 그 만큼 제게 용기와 희망을 준 작품이다”고 말했다. 은퇴하려던 김선아의 생각을 바꿔준 ‘걸스카우트’는 캐릭터 강한 코미디에 범죄 액션을 더한 영화다. 곗돈을 떼인 여성들이 도망간 계주를 쫓는 내용의 영화 속에서 김선아는 하는 일마다 족족 망해 별명이 ‘마이너스의 손’인 주인공이다. 김선아는 영화 ‘S다이어리’에서는 엄마로,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남자친구의 엄마 역을 연기한 나문희와 함께 했다. 김선아가 직접 나문희에게 함께 출연하자고 권해 성사됐다고 한다. 김선아는 나문희를 의지하며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6월 5일 개봉하는 ‘걸스카우트’는 ‘인디아나 존스4’, ‘쿵푸 팬더’등 블록버스터 외화와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김선아의 표정은 밝았다. 자신에게 또 한 번 연기 인생의 길을 열어준 이 영화를 위해 스태프의 간식을 직접 챙기며 뛰었던 그녀는 “우리 영화에는 힘이 있다. 외화와 경쟁해도 잘 될 수 있다”며 밝게 웃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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