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좌완앞에왜작아지는가…최근9경기서2승7패

입력 2008-05-06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은 극심한 ‘좌완투수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처음에는 징크스라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약점이 됐고, 그래서 콤플렉스로 발전했다. 상대선발이 좌완일 경우 힘을 못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상대팀은 삼성을 만나면 집요하게 좌완투수를 선발로 내보낸다. KIA 조범현 감독은 6일 선발투수로 좌완 양현종을 올렸다. 양현종은 지난해 입단해 올해도 주로 중간계투로 활약하고 있다. 이전까지 12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 방어율 5.40의 성적. 선발등판은 단 2경기였다. 4월 3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2.1이닝, 4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1이닝만 버텼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조 감독이 양현종을 선발로 결정한 것은 선발투수진의 붕괴로 이날 마땅한 선발요원이 없기도 했지만 상대가 삼성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조 감독 스스로도 이날 경기 전 이를 시인했다. 조 감독은 SK 감독 시절에도 이런 방법을 즐겨 썼다. 2군의 좌완 고효준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해 삼성전 선발로 내보내 재미를 보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2군용 투수지만 삼성전에서는 1군투수가 되는 고효준이었다. 역으로 놓고 보면 삼성은 2군투수라도 상대가 좌완선발이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렇다면 삼성은 좌완선발에 얼마나 약할까. 올 시즌 성적에서도 이런 콤플렉스는 극명하게 나타난다. 5일까지의 기록을 토대로 놓고 보면 상대팀이 좌완선발을 내세운 것은 9차례. 여기서 상대 좌완선발 투수는 7승1패를 기록했다. 4월 29일 우리 장원삼이 승패없이 물러났고, 4월 13일 한화 송진우가 4.2이닝 3실점으로 좌완 선발투수로는 유일하게 패전을 기록했다. 삼성 중심으로 보면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일 경우 2승7패에 그쳤다. 삼성은 6일까지 15승14패를 기록 중이었는데 우완 선발을 상대로는 14승8패의 호성적을 올렸다는 뜻이다. 삼성도 ‘좌완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4월4일 이현승, 5일 장원삼(이상 우리), 4월 8일 장원준(롯데)에게 연거푸 당한 뒤 독특한 훈련을 하고 있다. 매일 타격훈련 때 좌완투수의 공을 반드시 치고 넘어가고 있다. 경기 전 타격훈련을 할 때 상대 선발이 우완이면 배팅볼 투수도 우완, 좌완투수일 경우 좌완 배팅볼 투수가 공을 던져주는 게 일반적인 훈련방법이지만 삼성은 상대가 우완투수일 때도 타자들이 우완 배팅볼을 친 뒤 좌완 대비 타격훈련을 꼭 한다. 2군에서 좌완투수를 불러올리고 있다. 삼성은 6일 양현종을 상대로 4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가다 0-2로 뒤진 5회초 4점을 뽑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상대 좌완선발에게 패를 안기는 데 실패했다. 그러면서 또 진땀승부를 펼쳤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