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래머’왕기춘,이원희꺾고베이징올림픽행티켓획득

입력 2008-05-07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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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신예’ 왕기춘(20.용인대)이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한국마사회)를 누르고 2008 베이징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다. 왕기춘은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전국남녀체급별 유도선수권대회 겸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73kg급 승자결승에서 이원희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다리잡아메치기 유효승을 거두고 최종결승에 올랐다. 이후 1시간여 정도 휴식을 취한 왕기춘은 패자결승에서 이원희를 제압하고 올라온 김원중을 상대로 전광석화 같은 빗당겨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2차 선발전까지 대표 점수 48점을 따냈던 왕기춘은 3차 선발전까지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최종 점수 78점을 획득, 2위 이원희를 큰 점수차로 따돌리고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한 왕기춘은 1차 선발전부터 3차 선발전까지 모두 휩쓰는 괴력을 뿜으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날 승자결승에서 만난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왕기춘은 최근 발목 부상으로 깁스를 푼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원희 역시 지난 달 오른 발목 수술 때 넣었던 나사를 제거하는 재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두 선수는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올림픽 대표에 선발되기 위해 투혼을 펼쳤다. 이원희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업어치기 기술을 들어갔지만 점수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부심 한 명은 효과를 선언했으나 주심과 다른 부심 한 명이 동의하지 않아 점수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친 두 선수는 결국 득점없이 연장에 돌입했고 종료 2분06초를 남기고 왕기춘이 다리잡아메치기 유효를 따내 결승에 올랐다. 상승세를 탄 왕기춘은 최종 결승에서도 패자 결승으로 떨어진 이원희를 지도 2개와 유효 1개로 제압한 김원중을 호쾌한 빗당겨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국내 1인자로 우뚝 섰다. 반면 이원희는 패자 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한 뒤 인터뷰도 거절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 판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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