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km,찬호표강속구부활’…메츠전3이닝퍼펙트쾌투

입력 2008-05-08 0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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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구속 95마일(153km). ‘박찬호표’ 강속구가 부활했다. 박찬호(35.LA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0-12로 크게 뒤진 7회에 등판,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10경기째 등판해 1승 무패 1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평균 자책점 역시 2.45에서 2.21로 낮아졌다. 0-12. 이미 승부가 갈린 경기였다. 또한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큰 스코어 차이에서의 등판이었다. 말그대로 박찬호에게 더 이상의 실점없이 남은 이닝만 막아 달라는 패전처리의 임무가 주어졌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지만, 이날 선발 브래드 페니, 구원투수 스콧 프록토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7회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최고의 구위를 선보이며 퍼펙트 쾌투를 펼쳤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평균 직구 스피드가 150km를 넘나들었다는 것. 전성기때 만큼 패스트볼에 자신감을 얻은 박찬호는 승부구를 직구로 사용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찬호는 첫 이닝부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선두타자 호세 레예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박찬호는 루이스 카스티요와 데이비드 라이트를 잇따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간단히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박찬호는 8회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카를로스 벨트란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박찬호는 후속 라얀 처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앤디 샤베스는 공 2개로 1루 땅볼로 처리했다. 박찬호는 9회 역시 삼자범퇴로 틀어 막으며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말론 앤더슨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박찬호는 카사노바를 시속 94마일(151km)의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아냈고, 투수 메인과의 대결에서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변화구로 삼진을 속아냈다. 이후 9회말 자기 타순 때 대타 앤드류 존스로 교체됐다. 이날 총 36개의 공을 뿌린 박찬호는 무려 22개의 볼을 스트라이크에 꽂아 넣었고 볼넷 없이 탈삼진 3개를 기록했다. 탈삼진 3개는 올시즌 박찬호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박찬호가 부활의 피칭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타선의 빈공에 허덕인 끝에 1-12로 무릎을 꿇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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