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여자의복수냐독한여자의음모냐

입력 2008-05-11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ȫ

탤런트 임정은과 홍은희가 ‘아침 쟁투’ 중이다. 임정은은 SBS ‘물병자리’(극본 김두삼·연출 김수룡), 홍은희는 MBC ‘흔들리지마’ (극본 이홍구·연출 백호민)를 통해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아침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나섰다. 20대의 두 연기자는 재벌가와 자매라는 공통적인 배경과 설정 속에서 확연히 엇갈리는 극과 극의 캐릭터로 주부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 피를 나누지 않은 자매들의 재벌 2세 쟁탈전 두 드라마는 재벌 2세를 둘러싸고 피를 나누지 않은 자매가 갈등하고 싸운다는 닮은 설정을 내세우고 있다. ‘물병자리’ 은서 역의 임정은이 고아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친언니처럼 믿고 따르던 은영(하주희)에게 재벌가 며느리 자리를 빼앗긴다면, ‘흔들리지마’의 수현 역의 홍은희는 계모의 딸 민정(김다인)에게 흔들리는 재벌 2세 약혼자 때문에 노심초사한다. ○ 착한 여자의 ‘기억상실증’ VS 독한 여자의 ‘거짓말’ 비슷한 시간대 안방극장 시청률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은 극과 극의 캐릭터로 시청자를 흡입하고 있다. ‘물병자리’는 기억상실증에 빠진 착한 여자, ‘흔들리지마’는 철저히 계산된 거짓말을 이어가는 독한 여자의 이야기를 내세운다. 임정은은 재벌 2세와 신분의 차이를 넘어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지만 대형 교통사고로 기억과 함께 아이와 남편을 모두 잃어버린 비운의 여인이다. 함께 사고를 당한 뒤 먼저 정신을 차린 언니에게 아이와 자신의 자리를 모두 빼앗긴 그녀는 기억상실의 아픔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반면 홍은희는 당차고 매력적인 완벽주의자다. 재벌가인 예비시댁 식구들 앞에서는 상냥하고 꼼꼼한 며느리감이지만 정작 자신의 집에서는 결혼과 성공을 위해 의붓동생들을 집에서 내쫓으려 한다. 예비시댁에 재혼가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의붓동생들과 함께 살기를 거부하고 새엄마를 친엄마로 둔갑시켜 꼭두각시처럼 조종한다. ○ 착한 여자의 ‘복수’ VS 나쁜 여자의 ‘동정’ 두 드라마는 빼앗긴 것을 되찾으려는 자와 가진 것을 지키려는 자가 벌이는 싸움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최근 기억을 찾은 임정은은 주변의 도움으로 아이를 찾기 위한 전초전에 나서고, 홍은희는 거머쥔 행운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치밀한 음모를 펼칠 예정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바라보는 시청자들 또한 단순히 권선징악적 전개를 원하고 있지 않아 눈길을 끈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착한 여자 임정은의 ‘복수극’을 응원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독한 여자 홍은희와 재벌 2세 강필(김남진)의 러브라인을 옹호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두 여배우가 설득력 있게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