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정의파워인터뷰]앤디,“여친딱두번…둘다결혼했어요.저요,소심하고낯도많이가려요”

입력 2008-05-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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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좋지 않아?” “예? 하하하.” 그들의 대화는 솔비로 시작됐다. 앤디와 솔비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다정한 부부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들이 실제 커플로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앤디 주위 사람들은 둘을 ‘엮어주려고’ 한마디씩 한다고 한다. 앤디는 ‘솔비와 사귀어보라’는 최화정의 ‘강권’에 웃음부터 터트렸다. ‘최화정의 파워인터뷰’ 두 번째 손님은 그룹 신화의 앤디(본명 이선호). 앤디는 ‘러브송’으로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 가수로 데뷔, 성공을 거뒀다. 이와 함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주가를 높이고 있다.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 배우로도 이미 인정을 받았다. 산들바람이 부는 볕 좋은 5월의 오후, 두 사람이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들의 한바탕 수다는 유쾌했다.》 “오늘 샵(미용실)에 갔다 왔구나? 스케줄 있니?” “누나는 오늘 데이트 있어요? 왜 이렇게 예쁘게 하고 왔어요?” “나 오늘 촬영 있어.” “무슨 촬영요? 드라마 찍어요?” “아니, X-레이 촬영. ㅋㅋ” (일순 썰렁한 기운이 흐르자 최화정이 ‘좀 웃어주라’고 애교를 떨었다.) ○ “솔비, 내가 원하는 요건 갖추면 사귈 수 있죠.” -최화정(이하 ‘화정’) : 말해 봐. 그러니까 솔비가 좋아, 싫어? 이성적으로 말야. -앤디 : 음…, 잘 못 느껴요. -화정 : 에이, 솔비랑 잘 어울리던데. 사랑스럽지 않아? 적극적이면서도 참하던데. 처음 솔비를 보면서 어떤 느낌이었어? -앤디 : 처음 촬영할 때 걱정 많았어요. 솔비는 항상 버라이어티쇼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 다 해버리니까. 그래서 나한테도 그러면 어떡할까, 상처주면 어떡할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알면 알수록 정말 똑똑한 것 같아 깜짝 놀랐어요. -화정 : 솔비가 신화 멤버 중 앤디를 제일 좋아한다던데. -앤디 : 에이, 아니에요. 거짓말인 것 같아요. 에릭 형인 거 같아요. 말끝마다 ‘에릭 오빠, 에릭 오빠’라고 해요. 에릭 형 이야기만 나오면 아주 그냥 죽더라구요. -화정 : 그래도 계속해서 부딪치고 알게 되면 정이 드는 법이야. 솔비에게 단 한번이라도, 마음이 조금이라도 움직인 적 없었어? -앤디 : …. 마음이 움직인 적이 있기는 있었어요. -화정 : 솔비는 ‘앤디가 OK하면 사귈 마음이 있다’고 했다던데, 앤디는 어때? -앤디 : 거짓말 같아요.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알아가는 과정이에요. -화정 : 알아가는 과정이 사랑 아닌가. 사귈 마음 없다는 거야? -앤디 : 만약 (솔비가)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으면 사귈 마음 있어요. 보수적이어서 여자가 술 마시는 거 싫고, 다른 사람을 배려해줘야 돼요. 어떤 스타일인지 아직 모르겠어요.” ○ “전 여자가 돈 쓰는 건 못 봐요.” -화정 : 신화 멤버 중 스캔들이 없었어. 바른생활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심심할 수도 있는데. -앤디 : 전 인기가 없었어요. 생일파티나 무슨 모임에 많이 갔지만, 여자분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해 본 적이 없어요. 속으론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말도 걸고 싶은데, 못하겠더라고요. -화정 : 그럼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안녕하세요’ 이런 인사도 못해? 말을 잘 못 건네는 이유가 있어? -앤디 : 신화 2집까지 지하철 타고 다녔어요. 어느 날, 진짜, 정말, 광이 나는 여자를 발견했어요. 용기내서 처음으로 다가갔죠. ‘안녕하세요’ 딱 이야기 했는데 그 여자가 휙 도망가더라고요. 마음으로는 꼭 따라가서 잡아야지 생각했는데 못 갔죠. -화정 : 그때 그냥 따라갔어야지. -앤디 : 내가 어떤 성격이냐 하면, 집에서 TV를 보다 예쁜 여자스타들이 나오면 ‘참 이쁘다’ 생각하며 ‘저런 사람과 한번 사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 여자가 얼마 후 스캔들이 나면, (괴로운 마음에)집에서 보쌈을 시켜서 혼자 소주 마셔요. -화정 : 그럼 여자친구 한번도 사귄 적 없어? -앤디 : 있어요. 두 번. 데뷔 전 한 번, 데뷔 후에 한 번. 그런데 둘 다 결혼했어요. -화정 : 두 여자친구에게 공통점이 있었을 텐데. -앤디 : 적극적인 여자였어요. 여자를 볼 때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여자가 진짜 예뻐 보여요. -화정 : 여자친구 사귈 때 돈 없어본 적 있어? -앤디 : 전 여자가 돈을 쓰는 건 못 봐요. 신화 초기에 전 명품을 몰랐어요. 어느 날 한 명품매장에 갔는데 청바지가 10만 원 정도 하는 줄 알고 사주려고 했죠. 그런데 몇 십만 원인 거예요. 깜짝 놀라 급히 매니저에게 전화해 카드를 빌렸죠. 근데 회사 카드던데요. -화정 : 예전 신화 멤버들 다같이 나이트클럽 갔는데, 앤디만 못 알아봤다던데. -앤디 : 5집 재킷 촬영한 날이었어요. 제가 4집 활동에서 빠지고 해서 5집 때 잘 해보자고 다 같이 갔는데, 나만 몰라보더라고요. 나이트클럽 영업이사인 줄 알아서 그 자리에 있던 술 혼자 다 마셨죠.” ○ “쑥스러움 많이 타는 평범한 학생이었죠.” -화정 : 신화에 어떻게 발탁됐어? -앤디 : 전 학교 시절 평범했어요 미국에서 학교 축제 때 외국가수 흉내 내는 무대가 많았는데, 토니 형이랑 함께 그걸 했는데 그냥 스카우트됐죠. -화정 : 평범한 학생이었고, 끼가 없었다고? 그럼 소심한 성격이야? -앤디 : 네, 소심해요. 쑥스러움을 많이 타고 낯을 많이 가려요. -화정 : 원래는 H.O.T 멤버였다는데, 왜 안됐을까. -앤디 : 그때는 부모님의 반대로 하지 못했어요. -화정 : H.O.T가 데뷔하자마자 잘 되는 거 보면서 부럽지 않았어? -앤디 : 부러웠죠. 잘 되는 모습 보니까 부럽더라고요. -화정 : 신화가 뜰 거란 확신은 있었어? -앤디 : 없었어요. 데뷔 당시 어렸기 때문에 술을 못 마시게 했는데, 1집 활동 후 매니저가 술을 처음으로 주면서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2집에서도 망하면 각자의 길로 가자고 했죠. 그런데 2집 ‘T.O.P’로 잘 됐어요. ○ “솔로활동에 대한 악플에 고민도 많았어요.” -화정 : 신화 멤버 중 가장 멋있는 사람은 누구야. 형들한테 배울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앤디 : 모두 좋은 점들이 있어요. 에릭 형은 카리스마, 민우 형은 무대에서의 카리스마와 쇼맨십. 동완이 형은 구수한 멋이 있고, 혜성이 형은 노래할 때 목소리가 참 좋아요. 그런데 좀 소심한 면도 있죠. 그래서 그건 안배우려 하죠.(웃음) 진이 형은 끼와 재치가 많아요. -화정 : 그럼 다른 멤버들은 앤디의 어떤 점을 본받으려 할까? -앤디 : 애교? 하하하. -화정 : 제일 마음이 맞는 멤버는 누구야? -앤디 : 음…, 에릭 형이요. 미국에서 학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16년간 함께 지냈어요. 그래서 잘 맞는 편이죠. -화정 : 첫 솔로앨범, 나름대로 성공하지 않았어? -앤디 : 처음엔 반응 없어 많이 걱정했어요. 앨범 내기 전에 인터넷을 보면 ‘니가 무슨 앨범을, 그냥 버라이어티나 하시지’ ‘니 꼴에 무슨 노래를 하냐’란 글들이 많았어요. 소속사 사람들에겐 아무렇지 않은 듯 했지만 집에서는 혼자서 소주를 참 많이 마셨어요. -화정 : 그래도 ‘러브송’ 노래 많이 알려졌잖아. -앤디 : 노래가 나오고 처음에는 인터넷에는 ‘그것 봐라’라며 좋지 않은 반응이었어요. 너무 당황했죠. 좋지 않은 의견들을 어떻게 풀어갈까 고민이 많았어요. ○ “이해심 많고 배려심 많은 여자면 OK.” -화정 : 어떤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해? -앤디 : 지적이고 자기 일 똑 부러지게 잘하는, 그러면서 이해심 많고 배려심 많은 여자요.” -화정 : 그럼 외모와 몸매는 안 봐? -앤디 : 전혀 안본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외모도 봐요. 하지만 너무 예쁜 여자보다는 어딘지 빠지는 듯하면서 매력 있는 여자가 좋아요. -화정 : 이 누나는 어떻게 봤니? -앤디 : 정말 뵙고 싶었어요. (김)동완이 형이랑 친하다고 얘기 들었어요. 이런저런 모임이 있으면 나도 끼고 싶었고, 한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동안이라 깜짝 놀랐어요. 낼 모레면 마흔인데 나이가 믿기지 않아요. 어디 주사 맞았어요?(웃음) -화정 : 아니, 어디서 이렇게 내추럴하게 맞을 수 있겠어. 그래서 내가 동안이야 아님 예뻐? -앤디 : 전 제 입에서 예쁘단 말 안해요.” -화정 : 허허, 참. 끝까지 대답을 안하네. 그럼, 내가 예뻐, 솔비가 예뻐? -앤디 : 몰라요. 하하하 그들의 대화는 유쾌했다. 수줍어 말이 없는 앤디도 최화정의 마력에 속내를 쏟아냈다. 앤디 매니저조차 ‘앤디가 저렇게 말을 많이 하는 건 처음 본다’고 할 정도였다. 2시간 가까운 대화가 끝나고 앤디는 녹음실로, 최화정은 대학로로 향했다. Clip! - 앤디를 만나고 보니… “연예인 특히 아이들(idol) 스타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이 많다. 실제로 도를 넘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이 참 많다. 앤디는 이런 쪽에 가깝다. 가려진 사생활도 없고, 담백하면서도 착하다. 어버이날(5월 8일) 라디오(SBS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했는데, 그날 앤디는 착한 아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고뇌, 부모에 대한 걱정이 있는, 이 시대의 올바른 젊은이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이들 스타가 허황된 생활, 비싼 차를 타고 다니는 것 보다, 앤디처럼 사고하는 모습이 그 어떤 자신감 보다 당당하고 빛이 난다. 그런 자신감이 있는 남자, 앤디는 그런 사람이다.” 정리=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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