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약물…가요계‘악몽의5월’

입력 2008-05-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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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특비리혐의뮤비감독·래퍼등3명불구속입건,경찰도“마약관련가수들소환조사검토중”
‘계절의 여왕’ 5월이 가요계에는 ‘악몽의 계절’이 되고 있다. 검찰의 마약수사에 이어 경찰의 병역비리수사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뮤직비디오 감독 K씨, 래퍼 D씨, 가수 H씨 등 3명은 혈압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방법으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해 병역특례 비리 수사가 터져 나온 지 꼭 1년 만의 일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징병검사에서 현역판정을 받았으나 재검을 요청, 신체검사 전날 밤을 새운 뒤 커피를 다량으로 마셔 혈압을 일시적으로 높인 후 ‘본태성 고혈압’ 진단과 함께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8일 이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번 병역비리에 대한 수사 결과를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이어서 가요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그동안 연예계에서 소문으로만 돌던 마약수사 역시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2일 가수 박선주와 힙합그룹 업타운 출신의 스티브 김이 엑스터시와 필로폰을 투입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부산지방검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회종)는 당시 박선주를 향정신성 의약품인 엑스터시(MDMA)를 상습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스티븐 김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연예계에 대한 마약 수사는 앞으로 더욱 폭넓게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과 별도로 경찰에서도 일부 톱 가수들의 마약투약혐의를 잡고 내사중이라는 이야기가 4월부터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 크게 퍼져 있다. 이미 적지않은 첩보를 수집한 상황에서 몇몇 가수들에 대해서는 소환 조사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몇몇 가수들은 수사 대상으로 이름이 소문에 거론돼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달 혼성그룹 거북이의 터틀맨과 남성듀오 먼데이키즈의 김민수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잔인한 4월’을 보냈던 가요계는 마약투약 혐의와 병역비리로 ‘악몽의 5월’을 보내게 됐다는 우려가 크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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