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11년차신인’폼은끝내주죠?”

입력 2008-05-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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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윌스미스’ ‘제2의 바비킴’ ‘예능계의 또 다른 MC몽’을 꿈꾸는 이가 있다. 최근 첫 디지털 싱글 ‘마리오’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굿바이’로 활동을 시작한 신인 마리오다. 아직 ‘마리오’는 낯선 이름이지만 그는 사실 11년차 중고 신인이다.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OST를 비롯해 케이블TV 드라마 ‘키드갱’ OST, 가수 바다의 싱글 ‘퀸(QUEEN)’, ‘2008 연가’ 초신성의 ‘슈퍼스타(SuperStar)’ 등에서 랩 피처링을 맡았던 실력파다. ○ “지누션 선배 멋있어서 음악 결심했죠” “연습생만 11년차입니다(웃음).” 마리오는 188cm의 큰 키와 흑인 가수를 연상케 하는 선 굵은 외모와 달리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마리오가 처음 가수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중학교 3학년 때였다. 그 전까지 가요에 별 관심이 없었던 그는 지누션의 ‘개솔린’을 듣고 랩을 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지누션 선배들 모습을 보는데 멋있었어요.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때 랩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고등학교 때 3단 멀리 뛰기 육상 선수였던 마리오는 친구와 힙합 팀 ‘사운드 라이더’로 클럽에 출연하면서 무대의 맛을 알아갔다. 2000년부터 윤일상 프로듀서 밑에 들어가 본격적인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했다. 본인의 말을 빌리면 “커피도 많이 타보고 청소도 많이 해보고 밥도 많이 지어보고 재떨이도 많이 버리며” 음악을 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마리오는 지금까지 세 번 앨범을 낼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일이 무산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 자신을 음악의 세계로 끌어준 친구는 먼저 연예계에 입문했지만 결국 음악을 포기했다. 마리오는 기다리는 고통을 잊기 위해 군 입대를 선택했다. ○ 공연 2시간 전 아버지에게 끌려간적도 “음악을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정리하려고 군대에 갔는데 막상 군대에 가니까 음악을 안 하고 있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제대하고 다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음악을 다시 하면서 그는 보컬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했다. 가창력을 키우기 위해 혼자 알 켈리의 CD를 들으면서 따라 부르기를 반복했고, 래퍼로는 드물게 노래와 랩을 모두 소화하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 모든 과정을 거쳐 2008년 드디어 ‘마리오’ 이름 석 자를 걸고 싱글을 발표했다. 소감을 묻자 그는 작은 목소리로 “우와∼”라며 짧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너무 좋아 하루 종일 연습실에서 웃고 있었어요.(웃음) 부모님 반대가 심했거든요. 클럽에서 공연을 해야 하는데 무대에 오르기 2시간 전에 아버지한테 귀를 잡힌 채 집까지 끌려간 적도 있어요. 이제는 부모님이 언제 방송에 나오냐고 물어보시죠. 그게 정말 뿌듯해요.” ○ “내 이름 건 엔터테인먼트사가 꿈” 그는 만약 래퍼나 가수가 안 했으면 뭘 했을 거냐는 질문에 “프로듀서나 공연 제작 같은 일? 어떻게든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중고 신인이지만 그만큼 마리오의 꿈도 다부졌다. 마리오의 목표는 MC몽처럼 예능버라이어티에 두각을 드러내고, 비처럼 연기를 잘 하고, 바비킴처럼 자신만의 색을 가진 가수가 되는 것이다. 욕심이 좀 많다고 했더니 “제 이름을 건 엔터테인먼트사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제가 다 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라고 또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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