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비즈니스]‘사이렌’울리면‘치고빠져라’

입력 2008-05-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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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은 같은 장소에 두 번 떨어질 수도 있다.” 멜빈 헬리처(Melvin Helitzer)가 그의 저서에서 스포츠 조직의 위기대처 방안을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비상연락망 가동, 대변인 임명, 대언론 성명발표 등 스포츠조직의 위기수습책에 포함되어야 할 6가지 요소 중 하나인 ‘아무리 사소한 사고일지라도 사후의 수습과정을 상세히 기록해둘 것’을 강조한 것은 같은 사고가 또 났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그는 또 위기는 빨리 해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했다. 스포츠 조직 본연의 사업에 미칠 나쁜 영향을 최소화하는 수습책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관중 감소와 팬들의 지지도가 떨어지지 않을 방향으로, 선수 사기가 꺾이지 않게, 투자자의 후원이 끊어지지 않게끔 수습할 것을 제언한다. 여기에는 언론으로부터의 호감을 잃지 않아야 하고, 인재모집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할 것 등도 포함되어 있다. 사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졸속보다는 치밀한 게 나을 때가 있다. 금과옥조 같은 제언은 수습 시 고려해야 할 10가지 행동수칙으로 이어진다. 첫째는 기선 제압이다. 큰 재앙으로 악화되기 전에 조기에 확실하게 수습하는 게 낫다. 둘째는 오리발 내밀기. 당사자 외에 아무도 모르는 일이면 구태여 긁어 부스럼 낼 필요는 없다. 셋째는 지연작전. 모든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니 적당한 사과와 함께 기다리는 작전이다. 넷째는 솔직한 사과. 모든 실수에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것이니 말이 필요 없다. 다섯째는 처벌 조치. 예를 들면 출장정지, 영구제명 같은 조치가 뒤따른다. 여섯째는 팬들의 불만을 수렴할 의사소통 경로를 열어두라는 것이다. ‘앗 뜨거’라 하고 이를 닫아버리면 불똥이 더 높은 곳으로 튈 수도 있다. 일곱째는 희생양 만들기. 감독보다는 코치가 잘리는 경우가 많다. 여덟째는 의미축소 작전. 별것 아니라는 식으로 방어선을 굳게 치는 방식인데 잘못되면 ‘워터게이트’ 사건 같이 폭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 차라리 지연작전을 쓸 것을 권한다. 아홉째는 히트 앤드 런 작전이다. 통상적으로 알려주어야 할 내용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미리 공개한 후 선제권을 쥔다는 작전이다. 대개의 사고는 큰 변동사항이 없는 한 언론에서 롱런하는 소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유머로 비껴나가기이다. 유머로 몰려오는 압력을 비껴나가는 방식인데 저서에는 고수들만이 쓸 수 있다고 부언하고 있다. 스포츠 조직에 근무하는 사람은 꼭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책 제목은 ‘Dream Job, Sports Publicity, Promotion & Public Relations’다. 정희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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