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제작진이 구교환 스틸 컷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약칭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구교환은 극 중 ‘황동만’ 역을 맡는다.

황동만은 자신을 가득 채운 불안을 지우려 쉴 새 없이 떠드는 인물이다. 잘나가는 친구를 보며 시기 질투를 쏟아내는 얄미운 모습조차, 사실은 어떻게든 정적을 깨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필사적인 사투에 가깝다. 고요 속에 자신의 무가치함이 탄로 나거나, 세상으로부터 유기되는 것이 두려운 황동만은 무엇이든 끌어와 떠들어야만 비로소 안도한다. 결국 그의 요란한 장광설은 악의가 아닌, ‘나 여기 살아있다’라고 세상에 내지르는 투명한 생존 신호인 셈. 이처럼 불안을 밀어내기 위한 황동만의 필사적인 몸부림이 캐릭터를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또 황동만의 못났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인물. 매분 매초 자신 무가치함과 고군분투하며 잘나가는 이들을 향해 무언가를 표출한다. 구김살 없이 해맑아 보이는 그의 이면에는 상처 입은 모습이 숨어 있다.

황동만은 세상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낭만 괴짜’다. 떨어지는 낙엽을 포착하려 애쓰거나 동네 언덕에 올라 자기 이름을 목 놓아 부르는 기행은, 사실 무가치함의 늪에 침몰하지 않으려는 한다. 말 그대로 낭만적 저항. 매일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의 가죽 코트를 갖춰 입는 고집한다. 10분만 입어도 지치는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면서도 끝내 코트 깃을 세우고야 마는 황동만. 스스로 가치 있음을 증명하려는 낭만 괴짜 그 자체다.

구교환은 이런 황동만 특유의 매력을 연기로 풀어낼 예정이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보편적 자아를 대변한다. 동시에 우리가 숨기고 싶어 하는 가장 솔직한 내면을 보여주는 페르소나로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들 예정이다.

이처럼 무가치함에 맞서는 그의 처절한 사투는 구교환 특유의 인간적인 색채와 맞닿아, 시청자들도 기꺼이 응원하고 싶은 캐릭터를 탄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생의 붉은 신호등 앞에 멈춰 선 모든 이에게 ‘괜찮다’는 위로와 함께 끝내 가슴 속 초록불을 밝힐 전망이다.

‘모자무싸’는 4월 JTBC에서 첫 방송된다.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