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보면딱’…이름보면캐릭터나와요

입력 2008-05-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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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봐도 캐릭터가 보인다’ TV 드라마를 보면 독특한 이름을 가진 배역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배역 이름에 캐릭터가 담겨 있는 경우 단번에 그 성격까지 가늠할 수 있다. 이는 출연자가 많은 가족드라마일 경우 짧은 시간에 시청자들에게 캐릭터를 이해시키기 용이한 장점이 있다. 이러한 설정의 대표 주자는 문영남 작가다. 문 작가는 ‘애정의 조건’, ‘장미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에 이어 현재 방영중인 SBS 주말극 ‘조강지처클럽’에 이르기까지 주요 캐릭터에 개성이 담긴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강지처클럽’은 대부분의 배역명이 뜻을 내포하고 있다. 여주인공 한복수(김혜선), 나화신(오현경)은 ‘복수의 화신’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씩 나눠가졌다. 원수 같은 남편 ‘한원수’(안내상), 두 번이나 바람을 핀 못된 남편 ‘이기적’(오대규)도 마찬가지다. 기러기 아빠라서 ‘길억’이 된 손현주, 정나미가 떨어져 ‘정나미’가 된 변정민, 철없는 시아버지라서 ‘이화상’이 된 박인환, 자식 버리고 유부남 집에 들어간 모자란 여자 ‘모지란’(김희정), 화신을 멋진 여성으로 변화시키는 백마 탄 왕자 ‘구세주’(이상원) 등 이름 자체로 캐릭터의 성격이 90이상 파악된다. SBS 일일극 ‘애자 언니 민자’ 윤정건 작가도 극중 배역의 독특한 이름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윤다훈이 맡은 근면성실과 담을 싼 대책 없는 남자의 이름은 건달을 거꾸로 한 ‘이달건’. 그를 구원해주는 띠동갑 연하녀 김민희의 극 이름은 ‘구원자’. ‘한번만’을 외치다 하룻밤 실수로 막무가내 꽃뱀을 내연녀로 두게 된 ‘한범만’(이덕화), 한번 문 돈 많은 남자에게 맹렬하게 자신을 내던지는 ‘나주리’(임성민), 아들이 없어 시집간 큰 딸 집에 살면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는 친정엄마 ‘박복녀’(정재순)이다. 이 밖에 SBS 주말극 ‘행복합니다’에서 이은성이 연기하는 ‘박애다’역은 마음이 쓰여 속이 달아오르는 듯 하다는 뜻의 우리말 ‘애달다’에서 따왔다.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진 뒤 모든 것을 내던지고 가출까지 불사하는 뜨거운 캐릭터를 담았기 때문이다. 애다는 대사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사랑 애(愛), 많을 다(多)로 사랑이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MBC 새 일일극 ‘춘자네 경사났네’의 주인공 이름은 ‘연분홍’. 뻔뻔하게 보일 정도로 용감하고 씩씩하지만 때로는 봄날에 막 피어난 어린 꽃처럼 한없이 연약한 섬처녀의 이미지를 이름에 담았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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