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호’윤형빈“스타는나의밥,꼭집어줄거야”

입력 2008-05-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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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이효리? 나이가 너무 많아∼” “김연아? 언제까지 국민여동생 할래?” 독하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툭툭 내던지는 이 독설은 상처가 아닌 웃음으로 돌아온다. 안티 팬을 작정하고 모으는 남자가 있다. 바로 비호감 중에 비호감 ‘왕비호’ 윤형빈이다. 짙은 아이라이너에 빨간 하트 모양이 새겨진 흰색 쫄티에 핫팬츠를 입고 나와 그의 먹잇감(?)들을 향해 독설을 퍼 붇는다. 그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봉숭아학당’에서 비호감 캐릭터로 시청자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개콘’의 평범남 윤형빈은 죽었어!” 윤형빈은 2005년 KBS 공채 개그맨 20기로 데뷔했다. “어느 날 인터넷 검색창에 이름을 쳤더니, 윤형빈과 함께 ‘안 웃겨’가 뜨는 거예요. 개그맨이 안 웃기다니. 충격을 받긴 했죠.” 윤형빈은 데뷔 이후 4년 동안 단 3번 밖에 웃기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차라리 ‘욕’이라도 먹어보자는 뜻으로 ‘왕비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평범남’ 윤형빈은 누구보다 소심하고 여리다. “평소에는 눈에 튀는 스타일을 못해요. 무대에선 ‘왕비호’지만 내려오면 바로 윤형빈으로 변해요. 다중인격처럼.(하하)” ○“국민의 사랑을 받는 누구라면 내 먹잇감”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라면 모두 그의 표적물이 된다. 안티를 모으는 입장에서 그 만한 대상이 없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SS501,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등. 개그의 소재로 삼기위해 이제는 아이들 그룹이 나오는 현장을 직접 찾아간다. 얼마전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빅뱅 콘서트 현장에 ‘왕비호’ 복장을 하고 찾아 ‘사랑해요! 동방신기’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팬 한 가운데 서기도 했다. “적진에 들어간 기분이었는데, 다들 웃음으로 화답해 고맙다” 이렇게 발로 뛰며 안티 팬을 모은 결과 그의 안티카페만 30개, 회원수는 10000명이 넘었다. 최근에는 자신의 안티카페에 ‘정치인 OOO’를 소재로 삼아달라고 요청하는 글도 올라온다고 한다. 하지만 윤형빈은 이에 대한 생각이 분명했다. “정치인 중에 온 국민이 아끼고 사랑받는 정치인이 나온다면 기꺼이 하겠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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