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찬“시베리아횡단의방랑,노래에담았죠”

입력 2008-05-20 06:31:0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싱어송라이터 정지찬이 시베리아를 횡단하며 만든 곡을 모아 새 음반을 발표했다. 정지찬은 최근 EBS ‘세계테마기행-뮤지션 정지찬이 만난 러시아, 9천288km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큐레이터로 참여하며 소개했던 여행 관련 음악을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다. 지난해 김현철, 심현보, 이한철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주식회사’로 바쁘게 활동했던 정지찬은 20여 일간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을 통해 느꼈던 대자연의 광활함과 포근함을 정지찬의 순수한 감성으로 새 앨범 속에 담아냈다. 타이틀곡 ‘간다’는 ‘긴 세월 살아온 오랜 대지 위에 서면/우리는 모두 잠시 머무는 여행자’라는 가사에서 느껴지듯, 자연은 인간의 소유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자연의 소유임을 고백하는 노래다. 가사뿐만 아니라 정지찬 특유의 서정적 멜로디와 담백한 편곡은 그가 ‘간다’를 통해 말 하고자 하는 여행이 자연으로의 회귀와 우리 스스로의 성찰임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완성도 높은 음악적 구성을 통해 여행이 갖는 고유의 설렘 역시 빠짐없이 표현했다. 두 번째 곡 ‘하얗게’는 아침에 기차에서 일어나 차창 밖으로 하얗게 펼쳐진 대지를 보며 느꼈던 작가적 감수성이 녹아있는 곡이다. 정지찬 목소리 중 최고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중저음대의 읊조리는 듯한 보컬은 듣는 이로 하여금 휴식을 준다. 허밍으로 부르는 클라이맥스 부분과 지난 아픔을 하얗게 감싸준다는 가사가 삶이라는 여행에 지친 우리를 위로해 주고 있다. 피아노와 기타로 이루어진 연주곡 ‘얼음나라’, 통기타 한 대의 스트로크 선율과 여유 있는 공간감이 느껴지는 ‘호수위로 이는 바람’은 작가로서, 플레이어로서 그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표현한 곡이다. 정지찬은 “여행을 통해 느꼈던 자연과 그 광활한 대지 위에 있는 여행자 정지찬의 진심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