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칸…]칸,할리우드에꽂혔다

입력 2008-05-2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4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제 61회 칸 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25일 폐막으로 향해 달려가는 현지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수많은 스타들과 감독이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관객은 환호하며 영화 축제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공식 경쟁부문을 비롯해 할리우드 영화가 분위기를 장악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여기에 칸 필름마켓의 분위기 역시 예전같지 않다. 중반을 넘어선 칸 국제영화제를 중간 점검했다. <편집자> ● 할리우드가 장악하다 칸은 지금, 할리우드 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숀 펜이 ‘체인질링’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날 정도이다.(숀 펜은 “절친한 사이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의 관계가 심사에 영향을 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받을 만하면 당연히 줄 것이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일부 프랑스 및 유럽 영화 관계자들이 볼멘소리를 할 정도로 할리우드 영화가 칸을 주도하고 있다. 18일 공개된 비경쟁부문 초청작 ‘인디아나 존스4-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할리우드 영화 강세에 불을 지폈다. 19년 만에 다시 제작된 이 영화에 쏟아진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버라이어티와 스크린, 무료신문 매트로 특별판 등 모든 매체가 이 영화를 특집으로 다뤘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가 내세운 모토는 ‘덜 화려하게, 더 내실있게’이지만 레드카펫 위에만 서면 스스로 빛나는 할리우드 배우들은 영화제를 화려하게 포장하고 있다. 오죽하면 다큐멘터리 영화 ‘타이슨’으로 칸을 찾은 전 복서 타이슨도 웬만한 배우 이상의 조명을 받았을까. 다행히 다르덴 형제, 빔 벤더스, 아톰 에고얀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이 선보이며 칸은 할리우드 강세 속 ‘품위’를 유지하고 있다. 19일 밤 상영된 다르덴 형제의 ‘로르나의 침묵’에 대한 반응도 대체로 호의적이다. 다르덴 형제는 이미 1999년 ‘로제타’, 2005년 ‘더 차일드’로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이번에도 상을 받으면 역대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세 번이나 받는 감독이 된다. 현재까지 ‘체인질링’의 최대 경쟁작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5년간 장편 경쟁부문에서 맹활약했던 한국, 일본영화들은 올해 칸의 외면을 받았다. ● 필름마켓은 썰렁 영화제 공식 데일리 버라이어티는 이미 “마켓이 꽁꽁 얼어붙었다”며 우려했다. 많은 바이어들이 지난 주말인 17~18일 이미 마켓을 떠났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 예고편이 먼저 공개된 비경쟁부문 상영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아시아에서 제작된 웨스틴 영화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필름마켓 데일리와 버라이어티도 이 영화를 자세히 소개했다. 미드나잇 섹션에 상영된 ‘추격자’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9개국에 수출됐다. 탈북자 문제를 다룬 ‘크로싱’도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칸(프랑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