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두번당한조토리‘시프트’철회

입력 2008-05-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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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시프트를 처음 사용한 감독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루 부드로였다. 보스턴 레드삭스 의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타석에 나올 때 수비수를 우측으로 몰았다. 좌타자인 윌리엄스가 타석에 서면 3루수는 유격수 위치에 있고, 유격수는 세컨드 베이스에 , 2루수는 1루와 2루 사이에 포진되는 게 윌리엄스 시프트의 골자다. 윌리엄스 시프트가 자취를 감춘 듯하더니 다시 고개를 든 게 배리 본즈부터다. 지난해까지 본즈가 타석에 설 대 상대 팀은 무조건 시프트를 했다. 흥미로운 점은 우타자에게 시프트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오티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라이언 하워드, 뉴욕 양키스 제이슨 지암비, 뉴욕 메츠 카를로스 델가도 등 시프트 를 거는 타자는 예외없이 좌타자 슬러거들이다. 이들 좌타자들은 상대가 시프트를 걸어도 밀어치는 경우가 없다. 고집스럽게 끌어당겨 안타를 만들거나 아웃되거나 둘중에 하나를 택한다. 신시내티 레즈 좌타자 좌익수 애덤 던도 전형적인 풀히터다. 더구나 ‘모 아니면 도’ 마구잡이 스윙으로 4년 연속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리기도 했지만 삼진도 한 해에 195개씩 기록할 정도로 타격의 편차가 심하다. 최근 5연속경기 홈런을 때렸던 던은 21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기록이 멈췄다.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앞선 2경기에서 던이 타석에 나오면 시프트를 걸었다. 그런데 던은 5연속경기 홈런이 멈춘 21일 마지막 타석에서 체크스윙으로 타구를 3루와 유격수 가운데로 보내 안타를 만들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본인의 타격 의도와는 상관없는 체크스윙으로 보였다. 그러나 22일 3연전 첫타석인 2회에도 다저스가 시프트로 맞서자 던은 구로다 히로키의 볼을 이번에도 가볍게 좌익선상으로 보내 2루타로 출루, 홈까지 밟았다. 두차례나 허를 찔린 토리 감독은 이후 던이 타석에 섰을 때 시프트를 걸지 않고 정상 수비로 돌아섰다. 다저스타디움=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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