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감독“박지성도뺄수있다…해외파긴장하라”

입력 2008-05-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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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무한경쟁이다. 해외파도 이제 앞으로 이름값 만으로 주전에 편승하긴 어려울 듯 하다. 31일 요르단과 상암 홈 경기를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지옥의 4연전’을 준비하고 있는 허정무(53) 국가대표팀 감독은 “제 아무리 박지성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요르단과 중국의 평가전을 관전한 뒤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허 감독은 “박지성은 자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라고 생각하는 대신, 팀에 맞춰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개인이 아닌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허 감독은 “박지성은 경험이 많지만 이번 대표팀 엔트리에 발탁된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일부일 뿐”이라며 “이름만으로는 선수들의 진짜 실력을 판단할 수 없다”고 그간 당연시 여겨져 온 ‘해외파=주전’이라는 등식에 일침을 놨다. 사실 허 감독은 3월26일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북한과 원정 경기에 박지성과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등 오랜 비행으로 인한 여독과 피로가 채 풀리지 않은 해외파 선수들을 총 투입했으나 0-0 무승부에 그쳐 실망한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28일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훈련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전제한 허 감독은 “이미 훈련을 시작하고, 평가전을 치른 요르단 등 남들보다 뒤늦게 준비하기 때문에 소집일 오후 4시에 있을 국민은행과 30분 3쿼터 연습 경기를 통해 주전을 가리겠다”고 말했다. 결국 해외파든 국내파든 서로 동등한 조건에서의 경쟁을 통해 최적의 컨디션을 보이고 몸 상태가 좋아야만 중용되고 주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령탑의 굳은 의지를 에둘러 시사한 셈이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가닥이 잡힌 선수들을 집중 조련해 요르단전을 준비할 계획. 그러나 허 감독은 해외파들의 기량에 대해선 물음표를 달지 않았다. 그는 “몇몇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으나 2군 경기 출전 등으로 꾸준히 감각을 유지했다. 시즌을 보내고 있는 국내파와 큰 차이가 없다”고 믿음을 보였다. 결국 실력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자칫 해이해질 수도 있는 해외파들에게 ‘붙박이 주전’이 아니라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허 감독은 자신이 직접 확인한 요르단의 실력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요르단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0-2로 졌지만 그는 “시차와 환경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고, 심판 어드밴티지가 적용된 것도 없지 않았다”며 “스리백 수비를 우선 탄탄히 하고 역습을 추구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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