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이변…21년만에佛품다

입력 2008-05-2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더클래스’만장일치황금종려상…‘추격자’는황금카메라상놓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변들이 자아내는 탄성 속에서 프랑스 영화는 21년 만에 황금종려나무상을 품에 안았다. 제 6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영화인 로랑 캉테 감독의 ‘더 클래스’가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면서 11일간의 영화 축제가 끝을 맺었다. ‘더 클래스’는 1987년 모리스 피알라의 ‘사탄의 태양 아래서’ 이후 21년 만에 그랑프리의 영광을 프랑스에 안겼다. 프랑스의 한 이민자 마을 학교의 이야기를 실제 학생들과 교사들을 등장시킨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그린 ‘더 클래스’의 수상을 예견한 이는 거의 없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하고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익스체인지’ 혹은 베니치오 델 토로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체’ 등의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경쟁부문 22편을 심사한 숀 펜 위원장과 나탈리 포트만 등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로 ‘더 클래스’를 선택했다. 숀 펜은 “우리는 아카데미상과 분명히 대척점에 설 것이며 선구적이고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작품에 왕관을 줄 것”이라고 수상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변은 이어졌다. 남우주연상 베니치오 델 토로는 일찌감치 수상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산드라 코르벨로는 칸의 파격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였다. 그녀는 거장 월터 살레스가 연출한 ‘리나 데 파세’의 여주인공으로 그동안 수상 후보로 거론된 안젤리나 졸리를 제치고 트로피를 안았다. 또 이번 영화제 그랑프리인 심사위원 대상은 이탈리아 마테오 가론 감독의 ‘고모라’가 차지했다. 마피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역시 이탈리아 정치인의 이야기를 그린 ‘일 디보’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에게 심사위원상의 영광을 안겼다. 터키 출신의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은 ‘스리 멍키스’로 감독상을 받았다. 한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되며 호평을 받은 ‘추격자’는 황금 카메라상의 영광을 나홍진 감독에게 안기지 못했다. 황금카메라상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영국 영화 ‘헝거’의 스티브 맥퀸 감독이 차지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