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스페셜]“선수부상위험”vs“팀에활력충전”

입력 2008-05-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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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광환 감독과 김시진 경기운영위원은 담소를 나누다 “요즘 타격 후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선수가 많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실제로 롯데 정수근, 삼성 박한이, 우리 이택근, KIA 이용규, LG 이대형, 두산 이종욱 등 발빠른 선수들이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와 코치들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 속도가 줄게 된다. 달리던 가속도를 이용해 1루를 밟고 지나가는 것이 빠르다”고 말한다. 그러나 선수에 따라, 기술에 따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약간 더 빠를 수도 있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 ○ 가장 큰 문제는 부상 위험 무릎통증으로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우리 이택근은 27일 1군에 복귀했다. 이택근은 자신의 무릎통증에 대해 “아마도 타격 후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많이 하면서 통증이 누적된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시즌 후에 왼쪽 어깨를 수술해야한다고 하더라. 이것도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많이 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박한이는 “사실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다 손가락을 수 차례 다쳤다. 최근 손가락 부상도 있어서 이젠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두산 김동주도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어깨를 다쳐 그해 농사를 망치기도 했다. 김시진 경기운영위원은 “베이스에 부딪칠 때 충격으로 가슴과 목도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 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가 이택근은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것에 대해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시각효과다. 그는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서서 들어갈 때 심판은 아웃을 선언하지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 심판이 간혹 세이프를 줄 때가 있다”고 말했다. 둘째는 “슬럼프에 빠졌을 때 스스로에게 투지를 심기 위해서”, 셋째는 “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삼성 김평호 1루 코치는 “1루에 나가면 슬라이딩용 장갑을 끼는데 타격 후에는 배팅장갑을 끼고 있어 손가락을 다치기 쉽다”고 덧붙였다. 이광환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타자주자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것은 딱 하나다. 주루선상에서 태그를 피할 때다”고 말했다.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분명 자신과 팀에 기운을 불어넣고 팬들에게 활력을 준다. 그러나 부상위험이 높은 게 사실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그 장단점에 대해 여전히 갑론을박이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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