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5경기만에첫패…10회끝내기안타허용

입력 2008-05-29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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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전 상대성적 ‘8승 4패 평균자책점 3.07’. 리글리필드 통산성적 5승 2패 4.84.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컵스와 리글리필드는 박찬호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메이저리그 통산 첫 승도 컵스를 상대로 리글리필드에서 거뒀다. 하지만 박찬호와 컵스의 인연은 2008년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29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컵스는 박찬호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첫 패배의 아픔을 안겼다. 선발, 롱릴리프, 셋업맨 등 여러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박찬호의 무패행진을 컵스가 가로막은 것이다. 박찬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1로 팽팽하게 맞선 컵스의 10회말 공격. 첫 타자 리드 존슨을 가볍게 처리한 박찬호는 대타 마이크 폰테넛에게 2루타를 얻어 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 다음타자는 장타력이 뛰어난 1번타자 알폰소 소리아노. 박찬호는 2스트라이크 2볼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로 삼진을 노렸으나, 뱃컨트롤이 뛰어난 소리아노에게 끝내기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시즌 첫 패전. 앞선 14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전의 멍에를 쓰지 않았던 박찬호는 15번째 경기만에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중요한 상황에서의 등판이었던데다 주심의 석연치 않은 스트라이크 판정이 있어 더 큰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2.10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2.37까지 올라갔다. 선발 데릭 로우가 호투한 다저스는 9회초까지 1-0으로 앞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렇지만 다저스는 9회말 등판한 마무리투수 사이토가 동점을 내줘 다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컵스는 연장 10회말 공격에서 박찬호마저 무너뜨려 피를 말리던 투수전을 2-1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결승타를 날린 소리아노는 5타수 2안타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10회 마운드에 오른 밥 하워리는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비록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두 팀의 선발투수 데릭 로우(7이닝 4안타 무실점)와 카를로스 잠브라노(8이닝 6안타 1실점)는 정상급 싱커볼러답게 나란히 두자릿수 땅볼아웃을 잡아내며 상대타선을 압도했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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