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통령이꽃뱀과바람피우네”

입력 2008-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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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엄한 대통령이 꽃뱀과 바람을 피우는가 하면 냉혹한 카리스마의 태종은 가마솥 앞에서 구수한 설렁탕을 만든다.’ 요즘 드라마 이야기다. 베테랑 연기자들이 방송사를 오가며 여러 드라마에 겹치기 출연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같은 배우가 드라마에서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김영철 이덕화 정애리다. 예전에는 출연하는 채널이나 드라마만 다를 뿐 늘 비슷한 이미지의 캐릭터로 등장해 시청자를 헷갈리게 했다면, 이제는 작품별로 캐릭터가 차별화됐다. 시청자들은 대부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낸다. ○ 김영철 ‘냉혹한 군왕 VS 설렁탕집 사장’ 탤런트 김영철은 KBS 2TV 주말 사극 ‘대왕 세종’에서 카리스마 있는 태종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왕권을 위협하면 형제라도 단칼에 베어버리는 냉혹한 군왕. 그러나 주중에는 동네 설렁탕집 사장으로 돌아온다. 6월 2일부터 같은 채널에서 방송하는 새 일일드라마 ‘돌아온 뚝배기’에서 그는 고집불통이고 융통성 없는 강 사장 역을 맡았다. 주말 드라마인 ‘대왕 세종’과 일일극인 ‘돌아온 뚝배기’에 캐스팅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 내내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됐다. 하지만 극과 극의 캐릭터라 크게 거부감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판단이다. 김영철 본인도 “전혀 다른 캐릭터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이덕화 ‘근엄 대통령 VS 철부지 바람둥이’ 카리스마 연기의 대명사 이덕화도 변했다. 그는 SBS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에서 애자의 남편 한범만을 맡았다. 극중 꽃뱀에게 잘못 걸려 사업은 부도나고 중국으로 도망갔다가 옛 애인이자 이제는처형인 사람의 집에 얹혀사는 철부지 캐릭터다. 하지만 다른 모습의 이덕화를 만나려면 채널만 돌리면 된다. KBS 2TV 월화드라마 ‘강적들’에서는 대통령으로 출연하고 있다. 온화하고 중후한 대통령 강민국의 모습에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카리스마 연기의 강렬한 포스를 느낄 수 있다. ○ 정애리 ‘미대 교수 VS 가사 도우미’ 늘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연기파 정애리도 요즘 드라마에서는 극과 극을 달린다. KBS 1TV 일일극 ‘너는 내 운명’에서는 남편이 운전사인 사장의 집에서 가사 도우미를 하고 있다. 도우미를 하며 남편과 함께 부유하지 않은 가족을 책임지고 있다. 가족들에게 한없이 헌신적이고 사고로 죽은 딸에게도 끔직한 애정을 보인다. 하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180도 변신해 차가운 엄마로 다가왔다. 28일 첫 방송한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여자’에서는 김지수의 새엄마로 입양한 딸에게 애정이 없는 차가운 여자로 변신해 두 드라마를 넘나들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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