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머“My Way무릎꿇지않을거야!”

입력 2008-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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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현도의 ‘완전힙합’ 객원 래퍼, 2003년 이효리의 ‘헤이 걸(HEY GIRL)’ 랩 피처링, 그룹 크래쉬 노래 중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의 목소리, 최근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쥬얼리의 하주연과 아이들(idol)그룹 초신성의 랩 선생 등. 쟁쟁한 가수들과 다양한 음악작업을 한 주인공이 바로 가수 라이머(본명 김세환)다. 음악인생 12년 동안 라이머가 랩 피처링과 랩 디렉터로 참여한 앨범 수만 150장. 대중에게는 ‘소유진의 연인’으로 이름이 더 알려졌지만 사실 라이머는 힙합 래퍼로는 오래 전부터 실력을 인정받아온 뮤지션이다. 이런 그가 1.5집 ‘브랜드 뉴 라이프(BRAND NEW LIFE)’를 발표하고 솔로가수로 활동을 한다. 일렉트로니카 등 트렌드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요계에 라이머만의 색을 입힌 앨범을 내밀고 나섰다. 그는 “1집 때 ‘라이머의 음악이 이렇다’고 말했다면 이번에는 인간 라이머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은 ‘마이웨이(My way)’. 가사에 ‘평범한 회사원은 싫다고 마냥 음악이 좋다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어’ ‘무거운 현실에 비틀거려도 절대 무릎 꿇진 않겠어’ 등 음악을 하면서 좌절했고 다시 일어섰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라이머는 힙합이 대중화하지 않던 1996년부터 래퍼로 활동했다. 그 시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봤고 대중에게 외면받는 아픔도 느껴봤다. 이런 그에게 힘이 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한 선배가 해준 조언이다. “얼마나 성공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음악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은 그가 음악을 하는 데 늘 가슴에 새기는 좌우명이다. 라이머는 “난 겉보기와 다르게 정도 많고, 눈물도 많고, 소심하고, 잘 삐지는 성격”이라며 “누군가로 인해 내가 채워지고 또 내가 나누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 인생의 보물이고 그들이 나에게 가수를 할 수 있게끔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그래서 라이머에게 특별하다. 자신감도 2배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뮤지션으로 꼽히는 이현도, 김진표, 윤민수, MC스나이퍼 등이 이번 앨범에 지원사격했다. 한데 모이기 힘든 가수들을 모았다고 했더니 “내가 그렇게 인생을 헛살지는 않은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올해 뮤지션으로서, 대중가수로서, 한 남자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라이머. 이제 그의 목표는 하나다. 팬들과 함께 늙어가는 힙합맨으로 남는 것. 그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낀 것들을 노래로 풀어내는, 늙은 음악을 하고 싶다”며 “나와 함께 늙은 팬들이 내 노래에 위안받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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