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뮤직Review]뮤지컬만난오페라‘웃·기·네’

입력 2008-06-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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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아멜리아 무도회에 가다’는 상당히 독특한 오페라 작품이다. 이 ‘독특함’에 대한 사전 준비 없이 공연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작품이 뿜어내는 혼돈과 충격의 강렬한 ‘포스’를 온전히 자신의 심장으로 견뎌내야 한다. ‘아멜리아 …’는 현대 오페라 작곡가인 지안 카를로 메노티의 출세작이다. 제이제이이엔티와 드림오페라단은 이 개성적인 작품에 실험성과 유머, 뮤지컬, 엽기적 아이디어를 버무려 신선하면서도 풍성한 ‘과일화채’같은 오페라로 탈바꿈시켰다. 단막 작품인 만큼 전체적인 구성은 단출한 편. 오로지 ‘무도회에 가야한다’는 사실만이 머릿속에 가득한 귀부인 아멜리아와 아내의 불륜 편지를 발견한 남편, 그리고 불륜의 상대인 위층 콧수염 신사가 벌이는 황당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삼각관계가 줄거리의 뼈대다. ‘아멜리아 …’는 후반으로 가면서 몇 가지 기존 오페라의 관념을 깨는 ‘폭소 코드’를 감추어두었다. 무대 위의 세 사람이 ‘누구 말이 옳은지 당신은 아나요?’를 부르며 관중석으로 들어온다든지, 난데없이 대형 스크린이 펼쳐지며 하녀들이 극장 밖을 뛰어다니는 장면이 등장하는 등 관객들로 하여금 시종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못하게 만든다. ‘마을 오페라’처럼 소박하고도 사랑스러운 작품. 주최측에서는 이번 공연 주역들을 공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했다. 6월 7일까지 총 18회의 공연을 마친 뒤에는 지방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아참, 이 작품의 교훈은 “여자가 무도회에 가려고 마음먹으면 기어이 가고야 만다”이다. 기자가 지어낸 것이 아니고, 공연 마지막에 등장하는 대사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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