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클래식]거장반열로끌어올린神내린바이올린선율

입력 2008-06-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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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장 씨! 아 참, 우리 이름은 장영주 씨지. 아무래도 우리들에겐 사라장이란 영어이름보다는 한국명이 친근하게 느껴지니 그냥 장영주 씨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네. 장영주 씨가 이번에 내한해 연주회를 갖는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어. 사실 그 동안 음반을 통해서만 연주를 들었을 뿐 개인적으로 실황은 처음이거든. 사실 음반과 실황은 많이 다르잖아. 그건 ‘음질’의 문제가 아닌 ‘공유와 참여’의 부분이라고 생각해. 좀 엉뚱하지만. 음반 속의 장영주 씨는 듣는 이 개인의 ‘것’이지만 음악회장에서의 장영주 씨는 관객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존재가 되지. 그리고 장영주 씨의 멋진 연주에 우리 모두 같이 참여하는 거야. 그것이 열렬한 고양감이든, 여신에 대한 숭배든. 하다못해 마른 기침소리와 두 손이 부어라 쳐대는 박수마저도. 그게 얼마나 근사하고 황홀한 경험인지는 장영주 씨도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해. 이번 공연은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다고 하지. 지난 해 5월 비발디의 사계로 우리들을 흥분과 감동에 부르르 떨게 만들었던 그 때 그 멤버들이라니 벌써부터 심장이 뛰는 것 같아. 정말로 기대하고 있다고. 장영주 씨가 강호동 씨가 진행하는 MBC-TV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때 정말 놀랐어. 그때 장영주 씨의 고민이 “프리타임이 생기면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였지? 과연 남들 10년을 한 달 동안 살고 있는 장영주 씨다운 고민이라고 생각했어. 얼마 전 장영주 씨에 앞서 내한했던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씨를 인터뷰한 일이 있었지. 그때 난 “어린 천재들은 어떻게 대가처럼 연주할 수 있는 것일까?”라고 물었어. 사실 그 질문의 숨은 대상이 바로 장영주 씨였어. 장영주 씨는 10대 시절에 이미 중년, 아니 노년의 대가들처럼 원숙하고 깊이 있는 연주를 들려주었거든. 난 그게 신비스러웠어. ‘음악의 깊이는 연륜에 비례 한다’는 나의 철벽같은 믿음이 얼마나 무지하고 고지식한 것이었는지를 일깨워준 사람이 바로 장영주 씨였어. 그건 스승의 가르침과 선배들의 연주를 흉내 내는 것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경지라고 생각해. 그런 점에서 장영주 씨는 참 복 받은 사람이지. 노력할 수 있는 재능 위에 음악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머리,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펼쳐낼 수 있는 두 손을 신으로부터 받았으니. 게다가 아름다운 외모까지. 과연 주빈 메타와 리카르도 무티가 어린 장영주 소녀에게 ‘홀딱’ 반해버린 게 당연해. 스물여덟의 나이에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장영주 씨를 볼 때마다 우린 대한민국 국민이란 것이, 그리고 이 나라의 음악팬이란 것이 너무도 자랑스러워. 이번에는 4일 예술의전당과 5일 고양아람누리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갖는다지. 장영주 씨는 물론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크게 기대하고 있어. 이번엔 꼭 직접 가서 장영주 씨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두 눈으로 확인해 볼 거야. 혹시 여유가 있거든 마지막 곡이 끝나고 가장 먼저 기립박수와 함께 ‘브라보’를 외치는 사람을 한번쯤 눈여겨보길. 혹시 나일지도 모르니까. 젊은 거장 장영주 씨, 파이팅! 장영주 씨의 애기(愛器) 과르네리 바이올린도 부디 건투해주길. 그리고 참, 초면에 말을 놓아서 미안.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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