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수술’우즈US오픈거머쥘까?

입력 2008-06-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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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오는 13일(한국시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에 출격한다. 마스터스 대회를 마치고 왼 무릎 수술을 한 이후 2개월 만의 출전이다. 과연 우즈가 US오픈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지 골프 전문가들의 의견은 반반이다. 우즈는 5일 마스터스 대회 이후 52일 만에 행크 해니 스윙코치와 함께 US오픈이 열리는 토리파인스 남부코스에서 전동차를 타고 17홀을 돌았다. 18번 홀에서 우즈를 보려는 취재진과 사람들이 보이자 라운드를 그만뒀다. 해니 코치는 “우즈의 샷이 매우 좋았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릎 수술 이후 한 번도 경쟁 라운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러프가 깊고 전장이 긴(7643야드) 토리파인스 코스에서 우즈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지에 의문을 달고 있다. PGA 투어의 베테랑 프레드 커플스도 “3월에 모든 대회의 우승 후보는 우즈였다. 그러나 무릎 수술을 받고 라운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즈를 우승 후보로 과연 꼽을 수 있겠느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우즈는 96년 프로에 데뷔, 메이저 대회에 총 49차례 출전했다. 97년 마스터스 우승을 시작으로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만 13개의 타이틀을 땄다. 메이저 대회에서 딱 두 차례 컷오프됐다. 데뷔한 첫해 마스터스와 2006년 US오픈이었다. US오픈이 열린 장소는 뉴욕 윙드 푸트 골프클럽이었다. 당시 우즈는 부친 얼 우드의 사망 충격으로 2개월 가량 대회 출전을 하지 않은 뒤 US오픈에 나갔다가 컷오프의 쓴 맛을 봤다. 상황은 다르지만 우연하게도 이번에도 2개월 가량의 공백이 US오픈을 앞두고 이어졌다는 점이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우즈의 최대 목표는 ‘황금곰’ 잭 니클러스의 최다 메이저 대회 우승(18회) 경신이다. 샘 스니드의 PGA 투어 최다승(82승)은 크게 관심이 없다. 출전횟수만 늘리면 수년 내에 어렵지 않게 경신할 수 있다. 메이저 대회는 골퍼의 모든 것을 시험하는 무대다. 기량, 운, 정신력 등 프로 골퍼가 갖춰야할 모든 점을 겸비해야 한다. 우즈는 49차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우승 13차례를 포함해 톱10에 28번 올랐다. US오픈 우승이 어렵다는 견해도 있지만 그의 출전 자체는 곧 우승 후보 1순위라는 얘기와 통한다. 특히 이 코스에서 무척 강했다. 뷰익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11번 출전해 6번 우승했다. 가장 최근의 우승이 지난 1월이다. 한편 USGA(미국 골프협회)는 이날 우즈와 ‘왼손 지존’ 필 미켈슨, 호주의 간판 애덤 스콧이 1,2라운드를 함께하는 조편성을 발표했다. 토리파인스 코스가 있는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거주하는 미켈슨도 이곳에서 3차례 우승한 경험을 갖고 있다. 스콧은 2006년 PGA 챔피언십에서 3위를 거둔 것이 메이저 대회 최고성적이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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