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황진이꼭해보고싶다”

입력 2008-06-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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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이 조선시대 최고의 여자 예인이었던 황진이를 연기한다? 생각해 보면 이 조합은 누구도 전혀 예상치 못한 선택일 수도, 또는 반대로 최악의 미스 캐스팅으로 꼽힐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만남이다. 하지만 문근영이 연기자를 계속 하는 한 언젠가 한 번은 ‘황진이가 된 문근영’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녀가 ‘욕심이 난다’고 말한 여성 캐릭터가 바로 황진이였기 때문이다. ‘매우 신선하지만 과연…’이란 의미로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문근영은 “나는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은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웃었다. 황진이에 대한 이야기는 그녀와 학교 생활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문근영의 전공은 국문학. 여러 세부 전공가운데서 그녀는 요즘 ‘고전 문학’에 푹 빠져 “특히 황진이의 시조들을 자주 읽고 생각해 본다”고 했다.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인터뷰 도중 그녀는 창 밖을 쳐다보며 황진이의 시조중 하나인 ‘어져 내 일이야’의 한 구절을 읊었다. 문근영은 “단어와 단어, 구절과 구절 사이의 절묘한 맛 때문에 황진이의 시조를 좋아하게 됐다”며 “이 문장은 떠난 님에 대한 원망일까요? 아니면 진짜 가란다고 가냐는 조롱일까요?”라고 느닷없이 기자에게 반문하며 대답을 구했다. 문근영은 “기약할 수 없는 일”이라는 가정 하에 그녀가 보여주고 싶은 황진이에 대해 설명을 했다. “예능에 능한 기생의 최고봉이 아닌 공허한 가슴과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을 차가운 자존심으로 숨겨둔 여자, 그게 황진이아닐까요.”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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