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마의아이를위한요리]꺼끌꺼끌웰빙현미,보들보들입맛변신

입력 2008-06-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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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 혼식. 어렸을 땐 이 단어가 하나의 구호였어요. 학교에서 혼식 검사도 참 자주 했으니까요. 요즘 웰빙 붐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는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죄다 어렸을 때 우리가 늘 먹던 음식, 몸에 밴 생활 습관들이죠. 한동안 걷기 열풍이 불어 매스컴마다 앞 다퉈 걷기가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줬잖아요. 그런데 우리 어렸을 땐 걷는 게 그냥 생활이었어요. 다섯 정거장 정도는 차 안 타고 걸어가는 게 일상이었죠. 음식도 마찬가지예요. 잡곡밥 열풍은 물론이고 비타민이 풍부한 나물이나 야채를 선호하는 것도 옛날에는 누가 들으면 웃을 일이죠. 집집마다 밥상엔 모두 잡곡밥과 나물, 야채밖에 올라오지 않았으니까요. 소박하고 거친 음식들이 우리 몸을 살찌울 뿐만 아니라 머릿속까지 맑게 만든다는 사실, 그건 인간이 원래 자연에서 장성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진리가 아닐까 싶네요. 우리 어머니도 잡곡밥을 열렬히 선호하는 분이셨기 때문에 저도 어렸을 때 늘 콩밥을 먹고 컸어요. 그땐 콩밥이 어찌나 싫었는지 엄마 몰래 콩만 골라내 상 밑에 숨겨두었다가 들켜 꾸중을 듣기도 했죠. 그러던 제가 엄마가 되니, 저도 어쩔 수 없더군요. 아이들에게 잡곡밥을 먹어야 뽀빠이처럼 튼튼해지고 예뻐진다고 늘 강조했죠. 그런데 현미밥은 잘못 지으면 참 껄끄러워요. 지금이야 현미용 압력밥솥이 나와서 문제없다고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그런 건 꿈도 못 꿨으니까요. 그래서 고민 끝에 현미를 아예 삶아 버렸죠. 현미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미네랄, 아미노산, 칼슘, 비타민 B군 등 필수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고, 식이섬유의 함유량이 백미보다 월등히 높아 균형 있는 영양 섭취가 가능하죠. 성인병 예방 또는 만성 변비나 숙변 제거에도 좋아요. 현미배아와 외피 속의 지방은 양질의 불포화 지방산으로 상온에서 굳어지지 않는 좋은 지방이며, 악성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요. 비타민 B1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 두뇌기능 향상에도 좋아요. 삶은 현미밥 위에 허브를 얹고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무말랭이를 토마토소스로 버무려 곁들였어요. 일단 보기에도 예쁘니까 아이들이 좋아하더군요. 저도 가능하면 아이들이 그걸 왜 먹어야 하는지를 이해시켜 그 음식을 좋아하게 만들려고 애쓰지만, 그래도 정 안 될 땐 이렇게 약간의 변장술을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토마토 소스 덕분에 무말랭이의 새로운 맛을 경험한 우리 아이들, 그 다음부턴 현미밥을 참 좋아하게 되었지요, [현미밥 재료] 현미 130g, 레드와인식초 3-4작은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50ml, 소금 약간, 후추 가루 약간, 토마토 1개, 채소(삶은 완두-다진 쪽파-무순-깻잎-새싹) 적당량 [무말랭이 라비에타 재료] 무말랭이 60g, 올리브오일 4큰술, 다진 마늘 2쪽분, 작게 썬 붉은 고추 1개분, 홀 토마토 350ml,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1/2작은술 [카레 맛의 컬리플라워] 카레소스 조금, 데친 컬리플라워 1/4개 1. 현미는 하룻밤 불려, 냄비에 5배 정도의 물을 붓고 소금을 약간 넣은 후 센 불에 얹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삶는다. 2. 현미가 부드러워지면 30-40분 정도 체에 밭쳐 식힌 뒤 현미밥에 레드와인 식초,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가루를 넣고 버무린다. 완두와 먹기 좋게 썰어놓은 토마토를 넣고 살짝 섞어 그릇에 담는다. 쪽파, 무순, 깻잎, 새싹 채소 등 각종 허브를 얹어 곁들인다. 3. 현미밥에 어울리는 무말랭이 라비에타를 만든다. 4. 무말랭이는 15분 정도 물에 담가 두었다가 물기를 꼭 짜둔다. 냄비에 올리브오일, 다진 마늘, 붉은 고추 넣고 약한 불에 볶다가 마늘 색이 살짝 변하면 무말랭이를 넣고 소금을 뿌려 잘 볶는다. 5. 토마토를 체에 밭쳐 국물을 뺀 후 소금을 넣고 으깬다. 주걱으로 저어가며 졸인다. 6. 후춧가루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로 마무리한다. 이 혜 정 ‘빅마마’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진 요리연구가 EBS ‘최고의 요리 비결’과 KBS1 ‘여성공감’에서 맛깔난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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