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할머니“골프재미있드래요”

입력 2008-06-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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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 산골 마을에 18홀 미니 퍼팅장이 탄생해 화제다. 최근 홍천군 서석면 검산리 효제곡 마을 입구의 소나무 숲에는 골프장에서나 볼 수 있는 퍼팅장이 등장했다. 푸른 잔디 대신 맨땅 위에 마련된 간이 퍼팅장이지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 숲과 주민들의 열기는 여느 골프장에 뒤지지 않는다. 효제곡 마을에 퍼팅장이 들어선 배경은, 3년 전 귀농한 마을 청년 이왕준 씨의 아이디어다. 그는 힘든 일을 마친 어르신들에게 색다른 여가 활동 기회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 끝에 미니 퍼팅장을 만들게 됐다. 퍼팅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기자재와 골프클럽 등을 구입하는 데 문제가 있었지만,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도움으로 쉽게 해결했다. 효제곡 마을에 설치된 미니 퍼팅장은 사실 퍼팅장으로 부르기엔 미흡하다. 맨땅에서 즐기는 마당골프 수준이지만 주민들은 새로운 즐길 거리가 생겼다며 반기고 있다. 어린 손녀를 등에 업은 할머니와 진흙 묻은 장화를 신은 채 퍼팅하는 농부, 외국인 며느리와 신기한 듯 퍼터를 들고 흉내 내는 어린아이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골프의 재미에 빠져들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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