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같은중년의늦사랑이먹히네

입력 2008-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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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처럼 진득한 중년의 로맨스가 청춘의 풋풋한 사랑을 능가하고 있다. 방영 중인 일일드라마 속 이야기다. 젊은 세대의 로맨스에 치중해 출발한 일일드라마 MBC ‘춘자네 경사났네’와 KBS 2TV ‘돌아온 뚝배기’가 시청자의 호응 덕분에 최근 중년의 로맨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수학 공식처럼 전개가 예상되는 청춘 멜로와 달리 중년의 사랑은 예견할 수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춘자’ 고두심, 로맨스 경사났네 ‘춘자네 경사났네’(극본 구현숙·연출 장근수)가 전하는 가장 큰 재미는 춘자(고두심)의 ‘늦바람’이다. 50대인 춘자는 화류계 인생을 경험 삼아 중년인데도 지칠 줄 모르고 사랑을 갈망한다. 시골에서 운영하던 가라오케를 접고 상경하면서 춘자의 로맨스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춘자 곁의 두 명의 남자는 달삼(김병세)과 대팔(강남길). 허풍기 많은 달삼과 순애보 대팔은 외모 만큼 성격도 달라 춘자의 마음을 흔든다. 이들의 삼각관계는 엉뚱하면서도 정감이 있다. 너무 많이 봐서 이제는 지루한 청춘의 삼각관계와 달리 춘자와 달삼, 대팔의 사랑은 어디로 튈지 몰라 스릴이 넘친다. 무엇보다 로맨스의 중심인 고두심의 연기 변신은 놀랄 만하다. 매회 등장하는 대사 ‘뻑이 간다. 뻑이 가’는 90년대 고두심의 히트 대사 ‘잘났어 정말’의 인기를 이어갈 태세. 진한 색조화장을 한 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펼치는 애교 또한 고두심이 이끄는 중년 로맨스의 재발견이다. ○ 설렁탕집 강사장, 종업원과 사랑쟁탈전 ‘돌아온 뚝배기’(극본 김운경·연출 이덕건)는 방영 초기 젊은층에 맞췄던 멜로 구도를 최근 들어 중년으로 급선회했다. 초반에는 뚝배기 집 딸 혜경(김성은)을 둘러싼 삼각 로맨스가 주축이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중년의 사랑이 더 큰 호기심을 자극하자 제작진은 시청자의 반응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중년의 사랑을 비중있게 담고 있다. ‘돌아온 뚝배기’에서는 설렁탕집 강사장(김영철)과 다방 마담 가영(이일화), 정숙(나영희)이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여기에 가영을 마음에 둔 종업원 동팔(정승호)이 가세하면서 쟁탈전에 돌입했다. 개성이 강한 네 남녀는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눈치 싸움을 벌인다. 체면도 아랑곳없이 사랑 앞에서 무너지고 마는 강사장과 동팔의 모습은 ‘돌아온 뚝배기’만의 색다른 맛이다. 물론 캐릭터를 비교하면 드라마를 보는 두 배의 재미를 얻을 수 있다. ‘춘자네 경사났네’에 고두심이 있다면 ‘돌아온 뚝배기’에는 나영희가 있다. 나영희는 무뚝뚝한 강사장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 갖은 애교를 동원해 홀아비의 가슴을 녹인다. 반면 고두심은 감출 수 없는 거친 성격으로 때론 위기를 맞기도 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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