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엄마’고두심?‘국민푼수’고두심!

입력 2008-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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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역할이 뒤바뀐 양상이다. 19일 시작한 MBC 일일극 ‘춘자네 경사났네’ 속 인물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철부지 중년’과 ‘철든 20대’. 캐릭터를 연령별, 성별로 나누고 전형적인 인물을 선보였던 평일 일일극의 불문율을 과감히 깨고 캐릭터를 비교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세대를 초월한 독특한 캐릭터들은 ‘춘자네 경사났네’(극본 구현숙·연출 장근수)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동시에 시청자에게 각인된 익숙한 이미지를 버리고 정반대의 모습으로 도전에 나섰다. ○ ‘푼수데기’ 고두심 & ‘바람둥이’ 김병세 ‘춘자네 경사났네’의 가장 큰 볼거리는 고두심의 변신이다. 그녀의 역할은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황춘자. 바닷가 외딴섬에서 가라오케 ‘밤에 피는 장미’를 운영하는 퇴기마담이다. 그동안 인자하고 모성애 짙은 역할을 주로 했던 고두심에게는 오랜만의 변신이다. 짙은 화장과 반짝이 의상을 택한 고두심은 외모만 바뀐 게 아니다. 드라마에서 보이는 성격 역시 청승과 애교를 오가는 철부지 아줌마의 전형이다. 닳고 닳은 노련한 마담이 아닌 중년이지만 소녀의 마음을 지닌 마담이다. 여자들이 그렇듯 고두심은 자신의 구두 굽을 고쳐준 연하의 남자 김병세(박달삼 역)에게 반해 뜨겁게 사랑한다. 김병세는 이 드라마를 이끄는 철부지 중년의 또 다른 축이다. 타고난 바람기, 방랑벽으로 전국을 떠도는 남자가 박달삼이다. 4월 종영한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정조도 없고 의리도 없는 남자로 등장해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의 뭇매를 맞은 김병세는 이번 드라마에서 바람기의 강도를 한 단계 높였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아랑곳없이 고두심과 김병세는 눈치코치 없는 사랑을 키우며 닭살 연기를 선보인다. 김병세는 “90 년대 인기 드라마 ‘서울의 밤’에 등장한 한석규의 이미지를 롤 모델로 삼았다”고 밝히면서 “바람둥이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 ‘애어른’ 서지혜 & ‘모범생’ 김기범 서지혜(연분홍 역)와 김기범(박정우 역)은 속이 꽉 찬 20대다. 실수투성인 어른들을 어르고 달래는 일은 둘의 몫이다. 서지혜는 건강하고 밝은 섬 처녀다. 엄마인 고두심 때문에 속이 타고 첫 사랑의 실수로 미혼모 신세가 되지만 용기를 잃지 않는 캔디형 여자다. 연출자 장근수 PD가 “서지혜를 통해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여자의 성공기를 담겠다”고 공언한 만큼 서지혜는 맑은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길 전망이다. 철든 20대의 여자 대표가 서지혜라면 남자 대표는 김기범이다. 김기범은 모범생인 데다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란 예의 바른 청년 박정우를 연기한다. ‘건강남녀’ 서지혜와 김기범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해피바이러스를 퍼트리겠다는 각오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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