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은불편’찬호는선발체질

입력 2008-07-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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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선발체질.’ LA 다저스 구원투수 박찬호(사진)가 시즌 네번째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6일(한국시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등판해 배리 지토와 상대한다. 당초 이날 복귀할 예정이었던 브래드 페니가 4일 불펜피칭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박찬호에게 또 다시 기회가 돌아왔다. 올해 다저스에 7년 만에 복귀한 박찬호는 총 23경기에 출장했다. 이 가운데 20경기가 구원, 3경기가 선발등판이었다. 구원투수로 3승2패 1세이브 방어율 2.93이고, 선발로 등판해서는 1승 1.20의 투구내용을 보였다. 박찬호가 선발체질이라는 것은 투구내용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선발로서 투구이닝이 짧아 구원과의 정확한 기록 대비가 다소 어렵지만 투구내용이 크게 차이난다. 박찬호는 6월28일 LA 에인절스전까지 선발 15이닝을 던졌다. 홈런 1개를 포함한 피안타 10, 볼넷 4, 탈삼진 19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1개 이상씩의 삼진을 엮어냈다. 피안타율은 0.185다. 구원으로는 40이닝을 던져 피안타 43, 홈런 6, 볼넷16, 삼진 22개다. 피안타율은 0.281이다. 타자들의 출루가 많았고 삼진이 적었음을 알 수 있다. 시즌 초반 LA 지역 언론은 박찬호의 탈삼진 능력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4월에 8경기에 출장해서 구원 15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9개, 삼진은 고작 4개에 불과했다. 보통 삼진 대 볼넷 비율이 2:1 정도가 돼야 불펜투수로서 정상인데 오히려 거꾸로 나타났다. 불펜적응이 안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5월부터 삼진이 12-7로 앞서며 정상으로 돌아섰다. “구원투수는 몸을 빨리 풀고 마운드에 올라가 다양한 구질을 던질 수가 없다. 볼넷에 신경쓰다 보니까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게 돼 삼진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게 박찬호의 설명이다. 구원투수는 등판해서 첫타자 상대가 매우 중요하다. 구원투수 기록 항목 가운데 첫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있다. 방어율은 구원투수에게 중요한 게 아니다. 박찬호의 첫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50으로 나쁜 편이다. 그러나 선발로서는 게임을 길게 보는 경기운영으로 병살플레이 유도 등으로 실점을 하지 않았다. 구원은 이런 경기운영이 쉽지 않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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