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대표팀월드리그10전전패

입력 2008-07-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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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수, 왜 이렇게 비리비리해. 정신 차려.” “김요한, 너 얼굴 잘 생긴 거 알아. 그렇지만 넌 배구선수라는 걸 잊지마.” 한국 남자배구가 2008월드리그 조별리그 5라운드 홈 2차전에서 쿠바에 패하면서 10전 전패의 부진에 빠졌다. 한국은 18일과 19일, 대회 마지막 경기로 한수 위의 기량을 지닌 러시아와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어 12전 전패를 당할 가능성도 크다. 1995년 월드리그 6강에 오르며 세계적인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한국배구가 어쩌다 이런 처지에 몰렸을까. 신치용(53)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나약한 정신자세를 우선 거론했다. 신 감독은 “5년만에 대표팀을 맡았는데 그 때와 비교해보니 선수들의 가치관이 형편없다. 경기는 져도 괜찮지만 투지와 책임감만은 잃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신 감독이 진단한 또 하나의 문제점은 기본기 부족. 신 감독은 “러시아, 이탈리아, 쿠바와 한국의 블로킹 점수를 비교해보니 비율이 3대1에 불과하다. 블로킹에서만 최소 10점을 접어주고 경기를 하는 셈”이라며 “안정된 리시브와 악착같은 수비만이 우리가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길인데도 수비를 제대로 하는 선수가 없다”고 일침을 놨다. 신 감독은 이어 “유럽 등에는 2m가 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키나 팔 길이 등은 우리가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수비는 노력하면 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그런데 각 팀에서 수비연습은 전혀 안 시키는 것 같다”고 프로팀들의 연습방식을 꼬집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월드리그를 마친 뒤 팀으로 복귀하는 선수들에게 수비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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