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MLB올스타전…AL또웃다

입력 2008-07-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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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타디움마지막‘별들의잔치’…15회연장혈투, AL 11연승행진곡…투런포함2안타드루는MVP에
올해를 끝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는 뉴욕 양키스타디움의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제79회 메이저리그 ‘한 여름밤의 고전’은 16일(한국시간) 이틀에 걸친 연장 15회 접전 끝에 아메리칸리그(AL)가 마이클 영(텍사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내셔널리그(NL)에 4-3으로 승리,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002년 무승부를 포함하면 AL은 최근 12경기에서 NL에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 올스타전 사상 최다무패 기록이다. 연장 15회는 1967년 올스타전 이후 최장이닝이다. 경기 종료까지 4시간50분이 소요됐고, 현지시간으로 새벽 1시37분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역대로 입장료가 가장 비쌌던 2008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5만5632명의 관중이 양키스타디움을 찾았다. 보스턴 외야수 JD 드루는 7회말 NL에 0-2로 뒤진 상황에서 에딘슨 볼케스(신시내티)에게서 빼앗은 동점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연장 15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이클 영의 희생플라이로 승리가 확정되자 AL 덕아웃에서 가장 기뻐했던 멤버는 다름 아닌 사령탑 테리 프랑코나 감독(보스턴). 연장 15회초 AL의 마지막 투수 스콧 카즈미어를 더 이상 등판시키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당초 올스타게임이 벌어지기 전 탬파베이의 앤드루 프라이드먼 부사장은 프랑코나 감독에게 14일 전반기 마지막 클리블랜드전에서 104개의 피칭을 한 카즈미어를 등판시키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러나 게임이 연장전으로 계속 이어지면서 결국 카즈미어도 15회초 부득이 마운드에 올랐다. 게임이 연장 16회로 접어들었으면 카즈미어가 또 던져야 하는 상황이 됐고, 프랑코나 감독의 입장이 난처해질 뻔했다. 탬파베이의 에이스격인 카즈미어는 시즌 초 팔꿈치 부상으로 뒤늦게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한데다 보스턴과 탬파베이는 AL 동부지구 1, 2위를 달리면서 신흥 라이벌로 떠올라 묘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2008년 올스타게임은 NL이 11명, AL이 12명의 투수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이었다. 양 리그는 각각 17개씩의 삼진을 뽑으며 투수력을 자랑했다. 메이저리그는 2002년 올스타게임 사상 처음 버드 셀릭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연장 11회에서 무승부를 선언, 팬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어 이번에는 승부를 끝장낼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이날 올스타게임 식전행사는 포지션별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수십명의 원로들과 올스타 선발출장선수들을 함께 소개하는 이색 이벤트로 진행돼 양키스타디움의 올스타게임 고별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양키스타디움에서의 올스타전은 고별전을 포함해 4차례 벌어졌다. 시구는 양키스 명예의 전당 멤버인 요기 베라, 화이티 포드, 레지 잭슨, 웨이드 보그스등이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로부터 건네받은 볼로 던져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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