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정소음뚫고1위…“난실전체질”

입력 2008-07-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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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내가 정말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까?” 주현정(26·현대모비스)의 당시 나이는 20세. 실업 초년생은 1996애틀랜타올림픽 2관왕의 주인공인 소속팀 맏언니에게 물었다. “이 녀석, 국가대표는 뭐 정해져 있는 것 인 줄 아냐. ‘난 안된다’는 마음부터 고쳐먹어.” 김경욱(38)의 호된 꾸지람을 들은 주현정이 꿈을 이루기까지는 7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금메달만큼이나 어렵다는 양궁대표 선발전에서 주현정이 살아남은 것은 의외였다. 주현정은 “4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2008년 제2차 양궁월드컵이 생애 첫 국제무대였다”고 했다. 박성현(25·전북도청)과 윤옥희(23·예천군청)의 이름값에 밀려 국제무대에서 기를 펴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다. 2·3차월드컵에서 윤옥희가, 4차월드컵에서는 박성현이 개인전 1위를 차지했지만 주현정은 4강 문턱을 한 번도 넘지 못했다. 단체전을 위해서라도 주현정의 자신감 충전이 필요했다. 17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 광장에서 열린 양궁대표팀 미디어 및 소음적응훈련에서 주현정은 마침내 개인전 1위에 올랐다. 4엔드 까지 윤옥희와 114-114 동률을 이뤘지만, 슛오프(연장)에서 이겼다. 이 날 훈련장은 대한양궁협회가 거액을 들여 베이징 현지 양궁장을 본 땄다. TV중계시스템은 물론 발사대와 관중석까지의 거리, 벽 색깔 등이 베이징과 같았고, 300여명의 관중을 동원해 응원소리까지 만들었다. 주현정은 “내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들려 떨렸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난 약간의 긴장감이 있어야 더 잘 쏘는 체질”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스포츠동아> 김경욱 해설위원은 “(주)현정이가 예전에 비해 몸이 탄탄해져 화살이 확실히 힘 있게 날아간다”고 했다. 화살을 강하게 날린다는 것은 바람 등 다른 저항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여자대표팀 문형철 감독은 “(주)현정이가 태릉에 들어와서 5kg 가량 체중이 늘었다”면서 “하체와 어깨 등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주현정은 “실업초년생 시절보다는 (체중이) 7∼8kg 가량 더 나가지만 올림픽 전까지는 살을 뺄 생각이 없다”며 웃었다.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주현정-윤옥희-박성현 순으로 활을 잡는다. 문형철 감독은 “(주)현정이가 활 쏘는 타이밍이 빨라 뒤 선수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태릉=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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