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강한자여!그이름은해링턴

입력 2008-07-21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보기3개로막아…우승컵‘번쩍’
장소만 바뀌었을 뿐 주인공은 같았다. 제137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아일랜드 출신의 파드리그 해링턴이 역대 16번째 백투백 우승으로 클라렛 저그를 품에 안았다. 해링턴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골프장(파70· 717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는 3개로 막고, 버디 2개, 이글 1개를 기록하며 합계 3 오버파 283타로 브리티시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최고령 우승에 도전하는 그렉 노먼(호주)과 함께 마지막 42조로 출발한 해링턴은 노먼이 세 홀 연속 보기를 한 사이, 6번홀까지 보기 위기를 파로 막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10번홀에서 뒤 따라온 이안 폴터(영국)에게 잠시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15번홀(파5) 버디에 이어 17번홀(파5) 이글로 승부에 쐐기를 막았다. 지난해 최종일 18번홀에서 샷을 두 번이나 물에 빠뜨리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연장을 허용한 끝에, 힘겨운 우승을 차지했던 해링턴은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화제 메이커 노먼을 공동3위로 밀어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렸던‘탱크’최경주(38· 나이키골프)는 시속 60km가 넘는 강한 바람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꿈을 접었다. 최경주는 버디 2개를 뽑아냈지만 쿼드러플보기 1개와 보기 7개를 쏟아내며 최종합계 13오버파 293타로 공동16위에 그쳤다. 전날 공동 2위에서 무려 14계단이나 떨어졌다. 불안의 조짐은 1번홀(파4)에서부터 시작됐다.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지역으로 떨어졌고, 두 번째 샷으로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최경주는 세 번째 샷으로 핀 1.2m에 붙여 파 세이브가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홀 왼쪽으로 퍼트가 빗나가면서 보기로 홀 아웃했다. 최경주는 4번홀(파3)부터 속절없이 무너졌다. 5개 홀에서 연속보기로 순식간에 공동 10위로 밀려나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특히 퍼트가 야속했다. 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6m에 붙여 첫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어이 없는 3퍼트로 1타를 더 잃으면서 수렁에 빠졌다.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 기대됐지만, 18번홀(파4)에서 쿼드러플보기로 이마저 실패했다. 첫 출전한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7위를 마크한 앤서니 김(23· 나이키골프)도 막판이 아쉬웠다. 15번홀까지 2타 밖에 잃지 않아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버디가 쏟아진 15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하고도 3퍼트로 파에 그치고, 가장 쉬운 홀인 17번홀(파5)에서 1타를 잃은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