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후유증?페더러“안풀리네”

입력 2008-07-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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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스위스·사진)가 윔블던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였던 윔블던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게 패해 5년간 지켜왔던 우승컵을 내준데 이어 24일 열린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 마스터스시리즈 로저스컵 단식 2회전에서 질 시몬(22위·프랑스)에게 1-2(6-2 5-7 4-6)로 역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투어 대회 첫 경기에서 오랜만에 패한 페더러는 2004년 2월부터 지켜온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페더러는 이날 경기 후 “내 플레이에 문제가 있었다. 특히 포핸드 스트로크가 제대로 구사되지 않았다”며 패배를 시인한 뒤 고개를 숙이고 경기장을 떠났다. 페더러는 랭킹 포인트 6600점으로 2위 나달(5830점)에 770점 앞서 있다. 세계랭킹은 52주간의 대회 성적으로 주어진 포인트를 합산해 정한다. 52주 이전에 열린 대회에서 얻은 포인트는 차감되고, 새로운 대회 성적에 따른 포인트가 더해져 매주 랭킹이 발표된다. 이에 따라 현재 열리고 있는 로저스컵에서 나달이 우승하면 두 선수간의 점수차는 대거 줄어들게 된다. 이어 8월초 열리는 웨스턴&서던 파이낸셜그룹 마스터스대회에서도 페더러의 부진이 계속되고, 나달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랭킹이 역전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페더러는 지난해 파이낸셜그룹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이번에 우승하지 못하면 랭킹 포인트가 줄어든다. 하지만 나달은 지난해 대회에서 1회전에서 탈락, 4강 혹은 결승까지만 올라도 포인트를 대거 추가할 수 있다. 234주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페더러가 슬럼프에서 벗어나며 자리를 수성할 지 157주간 2인자에 머물렀던 나달이 새로운 ‘황제’로 등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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