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1군복귀전무안타침묵…장타력·선구안부활

입력 2008-07-25 1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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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33.요미우리)이 석 달여의 공백을 깨고 1군 무대에 복귀했지만 안타를 때려내는데 실패했다. 이승엽은 25일(한국시간)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에 1루수 겸 6번타자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로써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0.135에서 0.125로 더 낮아졌다. 이날 야쿠르트의 선발 다테야마 쇼헤이(6승2패 평균자책점 3.38)와 맞대결을 펼친 이승엽은 2회말 첫번째 타석에서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쉽게 물러났다.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이승엽은 7회말 세번째 타석에서 몸쪽 변화구를 노려 쳤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팀이 1-2 한 점차로 추격하던 9회말 무사 만루 상황.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공교롭게도 임창용과 맞닥뜨렸다. 그러나 이승엽은 임창용의 강속구에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승엽은 비록 1군 복귀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장타력과 선구안은 확실히 살아난 모습이었다. 매 타석마다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고, 4회말에는 5구째 밀어쳐 좌측 폴대를 약간 빗나가는 홈런성 파울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는 좋은 선구안을 회복한 듯 보였다. 이승엽은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빠져 홈런 없이 타율 0.135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게다가 2군으로 추락한 뒤에도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해 ‘60억 먹튀’라는 오명과 국내 복귀설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7월부터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 올리기 시작한 이승엽은 최근 2경기 연속 홈런 포함, 3경기 연속 장타를 때려내면서 부활을 알렸다. 결국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외국인선수 가운데 에이스 그레이싱어를 2군으로 내리고, 와신상담(臥薪嘗膽)한 이승엽을 1군으로 불러 들였다. 또한 하라 감독은 ″이승엽은 올림픽 이후에도 요미우리의 주축 4번 타자″라며 후반기에는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는 좌완 번사이드를 2군으로 내리고 이승엽을 1군에 잔류시킬 것임을 분명히했다. 이승엽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요미우리는 9회말 ‘수퍼 세이버’ 임창용을 무너뜨리며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선취점은 야쿠르트의 몫이었다. 야쿠르트는 1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요미우리 중견수 사카모토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기세를 올린 야쿠르트는 4회초 선두타자 이이하라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려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야쿠르트의 선발 다테야마의 구위에 눌려 좀처럼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던 요미우리는 8회말 아베의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 점차로 쫓아간 요미우리는 9회말 다니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 드라마를 장식했다.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아베가 몸에 맞는 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속 다니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중전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 이승엽 타석별 상황정리 -제 1타석(2회말 2사 주자없음) : 5구 타격, 중견수 플라이. -제 2타석(4회말 2사 2루) : 6구 타격, 좌익수 플라이. -제 3타석(7회말 2사 주자없음) : 5구 헛스윙 삼진. -제 4타석(9회말 무사 만루) : 3구 타격, 2루수 플라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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