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계So Hot”미야자키하야오등거장들잇단신작발표

입력 2008-07-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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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중문화계가 현재 진행형의 노장들 덕분에 풍성한 여름축제를 시작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신곡을 발표하던 베테랑 밴드 ‘서던 올스타즈’와 노장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사진) 등 음반계와 애니메이션계의‘괴물’들이 신작을 발표해 흥겨운 증후군을 빚어내고 있다. 현재 일본의 거리에는 지난 19일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가케노 우에노 포뇨(언덕위의 포뇨)’의 주제곡을 따라하며 ‘포뇨, 포뇨’를 흥얼거리는 모습, 서던 올스타즈의 신곡을 손동작과 함께 흉내 내는 장면 등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후 4년 만에 발표한 ‘∼포뇨’는 개봉일인 19일부터 전국 극장에 대형 인파를 불러들이고 있다. 1980년 이후 역대 일본 극장수익에서 1, 2, 3위를 석권하고 있는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전설에 새로운 목록을 추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CG를 사용하지 않은 채 17만장의 그림을 온전히 수작업으로 소화해 2년만에 완성한 이번 애니메이션에 대해 하야오 감독은 “애니메이션의 머리말로 돌아간 작품”이라고 간추렸다. 아들이자 ‘게드전기’의 감독인 미야자키 고로는“너는 아직 멀었다고 말씀하시는 듯한 작품”이라고 부친을 향해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인간이 되고 싶은 아기 물고기 ‘포뇨’의 얘기를 다룬 이 작품의 주제곡과 캐릭터는 개봉전 방송을 탄 예고편 속 깜찍한 소녀의 목소리 등에 힘입어 순식간에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격투기 스타 추성훈도 휴대전화에 ‘∼포뇨’ 노래를 깔아 화제가 됐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그룹 서던 올스타즈는 다음달 6일 새로운 싱글 앨범‘아이 엠 유어 싱어(I am your singer)’ 발매를 앞두고 지난 15일 전국 5개 도시의 거리 대형 전광판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2만여 행인의 발길을 붙드는 대형 이벤트를 연출했다. 지난 5월 “올해를 끝으로 무기한 활동중지에 들어간다”고 밝혀 충격과 슬픔을 던진 서던 올스타즈는 기약 없는 이별을 알리는 새로운 싱글과 뮤직비디오를 뜻밖에도 유희정신이 듬뿍 밴 밝은 넘버로 꾸몄다. 서던의 멤버들이 30년 동안 우주비행을 마치고 귀환한다는 스토리를 담은 뮤직비디오는 코믹한 스토리 아래 경쾌한 율동과 전자사운드가 가미된 음악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 같은 흥겨움이 오히려 전설적인 그룹의 이별 전야를 역설적으로 강조해 벌써부터 팬들을 울리고 있다. 뮤직비디오 공개 당시 거리에서 전광판을 통해 뚫어져라 지켜본 일본의 구름 행렬은 “감동의 소름이 돋았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16일 일본의 3대 이동통신사에 일제히 히트곡들의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서던 올스타즈는 17일 다운로드 인기곡 순위 100위안에 무려 25곡을 자신들의 곡으로 장식하는 진풍경도 만들었다. 추억만 파는 게 아니라 계속 전진하는 현재를 오랫동안 증명해온 백전노장들로 인해 일본인들은 올 여름 벅찬 감성의 샤워를 맛보고 있다. 도쿄=조재원 스포츠전문지 연예기자로 활동하다 일본 대중문화에 빠져 일본 유학에 나섰다.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어떤 때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을 대중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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