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키즈,유럽정벌나선다

입력 2008-07-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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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실패는 없다. 에비앙에서 유럽의 벽에 가로막혀 쓴 고배를 마셔야 했던 한국 여자 선수들이 무대를 영국으로 옮겨 유럽 정벌 재도전에 나선다. 31일 영국 런던 남부 버크셔의 서닝데일 골프장 올드코스(파72·6408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10만 달러)에서 한국 여자들의 우승도전이 계속된다. 선봉은 ‘박세리 키즈’다.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최나연(21·SK텔레콤)과 안젤라 박(20·LG전자)을 비롯해 박인비(20·SK텔레콤), 지은희(22·휠라코리아), 박희영(21·하나금융)과 한국에서 날아간 신지애(20·하이마트)를 비롯 일본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는 송보배(22·슈페리어), 호주 유학파 출신의 양희영(19)까지 ‘박세리 키즈’들이 똘똘 뭉쳤다. 뒷문도 든든하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경험이 있는 박세리(31)와 장정(28·기업은행)이 지키고 있다. 박세리는 2001년 서닝데일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경험을 살린다면 두 번째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단 적수가 만만하다. 시즌 초 기세등등하게 승수를 쌓아오던 ‘신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컨디션에 최근 빨간불이 켜졌다. 에비앙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설 때만해도 오초아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시작된 퍼트 불안은 이번 대회까지 영향을 미칠 듯 하다. 오초아는 에비앙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선두를 따라 잡을 수 있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잦은 퍼트 실수로 선두권 진입에 실패했다. 시즌 초였다면 분명히 들어가고도 남았을 퍼트가 짧거나 혹은 길면서 난조를 보였다. 오초아는 작년 이 대회 챔피언이지만 장소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랭커셔의 서닝데일로 바뀌었기 때문에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 4년 전 서닝데일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지만 그때와는 코스 컨디션이 180° 다르다. ‘옛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폴라 크리머(미국) 등이 한국낭자를 위협하고 있지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코스 컨디션도 한국선수들에게 유리하다. 서닝데일은 링크스 골프장이지만 다른 코스와 달리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산악형 골프장에 가까운 오르막과 내리막 코스로 조성됐고, 코스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는 등 국내 코스와 유사해 한국 선수들이 공략하기엔 익숙하다. 다만 날씨로 인해 그린이 딱딱하게 변할 경우 승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4년 전 서닝데일에서 열렸던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볼을 세우기 힘들 정도로 그린이 너무 딱딱해 선수들이 공략에 애를 먹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거둔 한국 선수의 성적은 화려하다. 2001년 박세리가 첫 우승을 차지할 당시 김미현(32·KTF)이 준우승에 올라 싹쓸이했다. 2005년에는 장정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두 번이나 한국의 품에 안겼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계 선수는 총 41명.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는 ‘톱10’에 5명이나 진입하고도 우승을 놓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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