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세계신기록예상종목

입력 2008-08-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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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게(Citius), 더 높이(Altius), 더 힘차게(Fortis).’ 올림픽에서는 스포츠이벤트 사상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역도대표팀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는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한 선수라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최고의 선수가 아니다”라면서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 선수생활의 모든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최고선수 간의 경쟁은 자연스레 세계기록들을 낳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새로운 기록의 역사가 창조될 전망이다. ○ 육상 육상은 올림픽의 꽃이자 동시에 기록경기의 대명사다. 특히, 기록달성이 유망한 종목은 남자100m.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6월1일 뉴욕에서 열린 리복그랑프리에서 9초72로 세계기록을 갈아 치우자 타이슨 가이(26·미국)는 6월30일 미국대표선발전에서 9초68의 비공인세계기록으로 응수했다. 아사다 파월(26·자메이카)은 30일 모나코그랑프리에서 9초82로 우승,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허벅지 부상을 당한 가이를 제외하면 볼트와 파월의 최근 페이스도 좋다. 200m한국기록보유자 장재근(46)은 “원래 올림픽은 순위경쟁이었지만 이번에는 워낙 세 선수간의 경쟁이 치열해 기록달성도 기대할만 하다”고 밝혔다. 올림픽남자 100m결승에서 마지막으로 세계기록을 작성한 선수는 19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도노번 베일리(캐나다·9초84)였다. 여자장대높이뛰기에서는 ‘미녀새’ 예레나 이신바예바(26·러시아)가 개인통산 24번째 세계기록을 노린다. 이신바예바는 30일 모나코에서 열린 슈퍼그랑프리에서 5m4를 넘어 자신의 종전세계기록(5m3)을 경신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최근 3년간 기록향상이 정체돼 있던 이신바예바는 제니퍼 스투크진스키(26·미국)의 등장으로 잠자던 승부욕을 깨웠다. 스투크진스키는 미국대표선발전에서 4m92를 넘었다. 이신바예바는 “이제 ‘이신바예바의 시대는 가고, 스투크진스키의 시대가 왔다’는 말에 화가 났다”며 올림픽 2연패와 세계기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세다. ○수영 수영에서는 꿈의 8관왕에 도전하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가 몇 개의 세계기록을 작성할 지가 관심사. 펠프스는 자유형200m(1분43초86), 접영200m(1분52초09), 개인혼영 200m(1분54초98), 400m(4분6초22)에서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자유형400m에서는 박태환(19·단국대)이 세계기록을 노린다. 박태환은 4월 제80회동아수영대회 자유형400m에서 3분43초59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뒤 “3분40초대까지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기록은 이언 소프가 2002년에 세운 3분40초08. 시즌 1위 기록 보유자 그랜트 해켓(3분43초15·호주), 2위 라센 젠슨(3분43초53)과 4위 피터 밴더케이(3분43초73·이상미국)도 호심탐탐 세계기록을 노린다.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이의 몸 상태는 최고조에 왔다”면서 “경쟁자들이 워낙 뛰어나 세계기록 근처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태환을 전담하고 있는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젖산내성수치 등 생리학적 근거와 연습 기록 등을 볼 때 세계기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역도 여자+75kg에 출전하는 장미란(25·고양시청)은 무솽솽(중국)의 불참으로 금메달이 확정적인 상황. 오히려 관심은 세계기록경신여부다. 세계기록은 인상 139kg(무솽솽), 용상182kg(탕궁홍), 합계 319kg(장미란·무솽솽). 장미란은 7월11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훈련도중 합계 330kg(인상 140kg, 용상 190kg)을 들어올렸다. 이제 실전에서 힘을 쓰는 일만 남았다. 남자 77kg급 사재혁(23·강원도청)도 기록경신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사재혁은 7월30일 태릉역도장에서 열린 남자국가대표팀 무대적응훈련에서 인상 160kg, 용상 210kg 등 합계 370kg을 들어올렸다. 용상 210kg은 페레페체노프 올레그(러시아)가 2001년 작성한 남자77kg급 용상세계기록과 비공인타이다. 인상 세계기록은 173kg. 기록달성의 유일한 장애는 2007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당한 팔꿈치 부상의 후유증. 인상은 용상보다 팔꿈치에 실리는 하중이 크다. 사재혁은 “인상에서 아직까지 겁이 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올림픽 때는 정신무장을 단단히 해 인상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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