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송이‘베이징의꽃’시상식도우미가뜬다

입력 2008-08-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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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스타탄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 베이징 올림픽 경기와 시상식 진행을 도울 도우미 377명이 엄격하다 못해 까다로운 조건을 통해 선발됐다. 미인대회나 대작 영화의 주인공을 찾는 오디션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선발 과정을 통과한 까닭에 도우미들 중 올림픽을 계기로 ‘스타’로 부상하는 주인공이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베이징과 상하이 소재 대학 20곳의 지원자 5000명 중 나이 18∼25세, 키 168∼178cm, 가슴, 허리, 엉덩이 둘레까지 꼼꼼히 체크한 뒤 도우미를 뽑았다. 이 정도면 미인대회 출전을 위한 조건보다 더하다. 외형 조건보다 내면의 평가 기준은 더욱 난해하다. 올림픽에 대한 해박한 지식, 영어회화는 물론 일어 혹은 불어 등 제2외국어 구사 능력이 필요하다. 마음이 안정돼 있어야 하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강한 인내심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여기에 메달이나 꽃을 날라야 하는 행사의전 도우미의 경우 평행 감각 역시 주요 심사 기준이다. 까다로운 선발만큼이나 훈련을 통해 익혀야할 도우미 행동법칙 역시 만만치 않다. 중국 정통예술인 경극을 인용한 걸음걸이를 취해야하는 도우미들의 발자국은 가지에 매달린 나뭇잎 형상처럼 나와야 한다. 팔을 뻗을 때는 가운데 손가락을 살짝 들어 우아한 자태의 연출도 필요하다. 내·외형 모두 준비된 인재란 점에서 관심을 끄는 도우미들이 스포츠와 어우러지면서 발휘할 시너지 효과는 올림픽을 관전하는 또 하나의 재미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도발적인 의상을 입고 관중석에서 응원을 선보여 이목을 끈 뒤 곧바로 연예계에 진출한 가수 미나를 떠올릴 때 올림픽 도우미 중 ‘중국 판 미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가 내뿜는 열기와 여성의 미가 만나는 레이싱도 비슷한 경우다. 지금은 연기자로 활발히 활동하는 오윤아, 김시향은 레이싱 경기를 돕는 모델로 일하다가 유명세를 얻어 연예계로 진출한 연예인. 미녀들은 스포츠와 함께 할 때 더 빛을 낸다는 점을 떠올릴 때 올림픽 도우미들에게서 눈길을 거두기는 더욱 쉽지 않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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