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그늘…’성화봉송로통제시민불편

입력 2008-08-0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올림픽은 축제인 동시에 ‘한파’이기도 하다.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인의 눈이 베이징으로 쏠렸지만 정작 중국 국민과 부동산, 여행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베이징시 공안부는 시민들에게 성화 봉송과 관련한 통지문을 배포했다. 공안부는 개막식까지 계속될 성화 봉송을 관람할 때 위험물질의 휴대 금지, 통제선 유지와 봉송 주자를 뒤따르면 안 된다는 방침을 밝혔다. “나무 혹은 담에 올라가지 말라”고 통보하며 “공안이 몸수색을 요구하면 순순히 응하라”는 요구도 했다. 봉송로 주변을 찾지 않더라도 시민들이 감수해야할 불편은 더 있다. 봉송에 맞춰 시내 곳곳의 도로를 통제하고 이 구간 버스와 지하철 운행 시간이나 노선을 변경키로 했기 때문. 급기야 쑨 쉐차이 베이징 성화 봉송 조직위 부주석은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해 잔뜩 기대했던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림픽 특수도 쉽게 나타나지 않자 관련 업계는 울상이다.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 부근 부동산 값은 개막식이 채 열리기도 전에 하락세로 들어섰다. 특히 아파트 임대료가 요동쳤다. 요지로 불리는 올림픽 삼림공원 인근 만커싱위안 아파트의 경우 110 평방미터의 한 달 임대료가 최근까지 2만8000 위안(한화 420만원)을 나타냈지만 이달 들어 8000 위안으로 급락했다. 시장이 얼어 붓기는 여행업도 마찬가지다. 숙박료를 최고 10배까지 올렸던 경기장 부근 호텔들은 예상과 달리 예약률이 저조하자 가격을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항공권 가격은 최대 70%까지 떨어졌다. 중국 당국이 지방 주민들의 베이징 입성을 제한하자 나타난 결과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