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앙기권240억날렸다?

입력 2008-08-19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악땐스폰서잃을가능성“다시일어선다”각오비장
“(올림픽은)끝났지만 아직 (레이스는)끝나지 않았다!” 13억 중국 인민의 영웅 ‘황색탄환’ 류시앙(25)의 한마디다. 18일 베이징 궈자티위창에서 열린 남자 110m 허들 예선에서 류시앙은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표면적 이유는 부상. 류시앙은 허벅지와 종아리, 뒷꿈치 등 여러 부위에 통증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 전부터 부상을 안고 대회 출전을 강행한 류시앙. 예선 도중, 발이 너무 아팠다고 토로한 그는 올림픽 주관방송사 CC-TV와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기대했는데 이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 류시앙의 미국인 주치의는 ‘심적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는 이미 가려졌고,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중국 영웅은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남았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광고 효과도 떨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는 “류시앙 특수를 기대하며 여러 광고를 준비한 나이키, 코카콜라, 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된서리를 맞게 됐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은 “류시앙은 중국의 상징”이란 입장을 보이며 당초 계획대로 광고를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부상에 의한 동정여론이 오히려 큰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 기대하지만 대다수 마케팅 업계는 고개를 젓는다. 류시앙이 작년 한 해 광고로만 2300만달러(240억원)를 벌었으니 손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다. 레이스도 지고, 스폰서마저 잃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 하지만 류시앙은“난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부류와 다르다는 것을 반드시 실력으로, 또 정신력으로 입증하겠다”는 류시앙은 “모두가 알다시피 난 반드시 트랙에 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