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서‘7-5’대역전거인의뒷심타타타

입력 2008-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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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은 이어졌고, 연패는 끊어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0-5의 절망적 스코어를 딛고 7-5 대역전극을 일궈내며 부산을 뒤집어 놨다. 이 승리로 롯데는 10연승을 달성, 1982년 창단 이래 최다 연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LG에 패한 2위 두산을 1경기차로 따라붙었다. LG는 두산을 잡고, 두산전 8연패에서 벗어났다. 히어로즈도 KIA에 완승, 6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1위 SK는 조동화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대파했다. ○삼성 5-7 롯데(사직)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롯데는 3-5로 뒤진 8회말,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이인구의 볼넷과 조성환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이대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게 그 시작. 뒤이어 타석에 등장한 가르시아는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터뜨려 승부를 뒤집어버렸다. 이어진 강민호의 적시타는 사실상 승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한 방이었다. 롯데는 3만 관중의 함성 속에 창단 후 첫 10연승을 달렸다. 롯데 새 마무리투수 코르테스는 1.1이닝을 무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가볍게 막고 한국 프로야구 첫 승을 따냈다. 삼성은 롯데보다 많은 12안타를 치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주저앉았다. ○히어로즈 5-0 KIA(광주) 마일영과 이택근의 투타 활약을 앞세워 히어로즈가 6연패에서 탈출하며 후반기 첫 승을 거뒀다. 히어로즈는 4회 이택근-브룸바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선취했고, 5회에도 정성훈-이택근의 연속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났다. 이택근은 9회에도 내야안타로 타점을 보탰다. 좌완 선발 마일영은 8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0승(8패)째를 달성했다. 2001년 이후 7년만의 10승 재등정. KIA는 시즌 3연승과 히어로즈전 4연승을 마감했다. ○SK 16-2 한화(대전) 에이스 류현진을 빼곤 믿을 만한 투수가 없는 한화 마운드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라고 할까. 1회 김태균-이범호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할 때만 해도 한화는 전날 에이스 류현진의 역투로 연패를 끊은 기세를 잇는 듯했다. 그러나 선발 정민철이 5회 동점을 허용하고 1사 1·3루서 강판당한 뒤부터 비극이 시작됐다. 구대성-마정길-최영필-윤경영-김경선-안영명 등 불펜이 총출동했지만 속절없이 실점만 더할 뿐. SK는 팀 신기록인 25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난타했고, 조동화는 6회 개인 1호, 시즌 20호, 프로 484호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6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현은 4안타를 추가해 프로 11번째로 개인통산 1500안타 고지에 올랐다. ○두산 4-7 LG(잠실) ‘한지붕 두가족’ 라이벌에 8연패를 당하고 있다는 절박한 심정 때문일까. 꼴찌 LG 방망이가 모처럼 힘을 냈다. 2회 조인성이 2점 아치로 자신의 시즌 6호 홈런을 장식한 뒤 3회에는 김상현의 1점포, 박경수의 2점포가 터졌다. 6-0으로 앞선 4회에는 페타지니 까지 가세, 1점 아치를 그리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한 게임 4홈런은 LG의 올 시즌 최다기록. 아울러 시즌 4번째 선발 전원안타로 그동안 쌓였던 두산전 패배 아픔을 다소나마 털어냈다.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LG 선발 옥스프링은 타선 덕분에 두산전 3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10승(8패)고지에 올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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