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오래기억되는드라마하고싶다”

입력 2008-09-04 11: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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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처럼 퍼지는 드라마가 좋다.” 지독한 의사에서 오케스트라의 까칠한 지휘자로 변신한 배우 김명민이 새 드라마에 나서는 각오를 밝히며 느닷없이 ‘전염병’에 비유했다. 4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MBC 새 수목극 ‘베토벤 바이러스’(극본 홍진아) 제작발표회에서 김명민은 “시청률이 낮더라도 종영 뒤 오랫동안 기억되는 드라마를 택한다”는 소신으로 말문을 열었다. ‘베토벤 바이러스’와 동시간대 경쟁에 나서는 KBS 2TV ‘바람의 나라’, SBS ‘바람의 화원’과 관련해 그는 “어느 작품이든 시작할 때 부담이 있는데 지금도 그렇다”면서 “시청률이 한 자릿수더라도 인정받고 오래가는 작품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성공한 인생과는 동떨어진 인물들이 모여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꿈을 실현하는 이야기. 김명민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지만 괴팍한 성격 탓에 인심을 잃은 깐깐한 지휘자로 나선다. 클래식을 다루는 데다 오케스트라까지 이끌어야 해 김명민은 5개월 전부터 전문가들에게 과외를 받으며 고전음악을 익히고 지휘법을 배웠다. 김명민은 “20년 동안 음악을 한 전문가들도 심포니를 주도하기 어려운데 5개월 익힌 실력으로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여주긴 어려울 것”이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때문에 그가 선택한 방법은 악보를 무조건 외우면서 각 악기별 소리를 익히는 것이다. 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말투와 목덜미를 덮는 헤어스타일은 김명민이 선보인 외형의 변화. 그는 “현실 속 인간이 아니라 베토벤이나 모짜르트의 환생”이라고 설명했다. ‘다모’로 인정받은 이재규 PD가 연출을 맡은 ‘베토벤 바이러스’는 김명민을 비롯해 이지아, 장근석, 이순재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춰 10일 밤 9시 55분 첫 방송한다. 성남(경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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