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찾아삼만리’발품영화뜬다…영화3편‘이색마케팅’

입력 2008-09-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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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극장에 앉아 관객들이 찾아오기만 마냥 기다리지 않는다. 영화 개봉 후 무대인사는 기본. 오히려 개봉 전 주인공들이 발로 뛰어다니며 관객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수동적인 기다림에서 적극적으로 관객들을 찾아다니며 입소문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11일 개봉하는 영화 ‘울학교 이티’를 비롯해 최근 개봉한 ‘우리는 액션 배우다’, ‘스페어’ 등은 완성도와 재미를 앞세워 관객 앞에 당당히 나서고 있다. 김수로 주연의 코미디 ‘울학교 이티’는 시사회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개봉 일까지 기다리기보다 오히려 관객들을 먼저 찾아 나섰다. ‘울학교 이티’는 지난달 29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1만 명의 관객을 초대해 대규모 시네마 콘서트를 열었다. 주제가를 부른 장윤정과 김수로가 무대에 올라 노래도 불렀고 시사회도 열어 인기를 끌었다. 2일에는 김수로와 백성현 등 모든 배우들이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진여상 3학년 학생들이 학교를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모든 주연배우들이 달려간 ‘스쿨 어택’ 이벤트를 위해서였다. 단순한 영화 홍보 마케팅을 넘어 학교가 배경인 영화인 만큼 고교생들을 직접 만나는데 의미를 둔 결정이었다. 김수로 등 출연진들은 이를 비롯해 전국 5개 지역 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울학교 이티’의 홍보사 유쾌한 확성기의 장보경 대표는 “언론과 평단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직접 관객과 부딪치면서 영화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기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액션배우다’는 액션배우들의 현실과 꿈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국내는 물론 해외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화제작이다. 상영관을 11개에서 15개로 확대할 만큼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주인공들은 성원에 답하기 위해 극장을 직접 찾아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 입소문을 듣고 찾은 관객들인 만큼 진지한 대화와 소통을 기대하고 있다. 리얼 액션을 담아 관심을 끈 ‘스페어’도 개봉 전 전국 13개 도시를 찾아가는 발품 시사회를 열었다. ‘스페어’의 이성한 감독은 “심지어 제주와 창원, 구미 등 그 동안 시사회가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는 7개 도시에서 관객들을 만나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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