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동방신기’가 국내 컴백을 선언했다. 24일 정규 4집을 발표한다.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활동하며 외국인 아티스트 최초로 오리콘 위클리 싱글차트에서 3차례나 1위에 올랐다. 1년4개월 동안 아시아를 투어벌이며 청중 39만명 이상을 모았다. 아시아 특급그룹으로 성장한 진면목을 국내 팬들에게 확인시켜줄 작정이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발매하는 앨범인 만큼 더욱 공을 들였다”며 자신만만하다. 비슷한 시기에 가수 비(26)도 앨범을 낸다. 비는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 레이서’, ‘닌자 어새신’에 출연하며 가수보다는 영화배우로 주로 활동해왔다. 10월 초에 선보일 아시아 스페셜 앨범을 통해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다잡을 계획이다. 박진영(36)의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 처음 내놓는 음반인 만큼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비는 ‘월드스타’라고 불려졌지만 월드투어 미국공연 무산, 베이징올림픽 폐막식 무대 논란 등을 계기로 히트곡도 없고 가창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비는 이번 앨범의 노랫말을 쓰고 프로듀서를 자처하는 등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음악색깔을 완전히 바꿨지만 나만의 느낌을 살렸다”고 밝혔다. 10월5일 예정된 MBC TV 컴백스페셜 프로그램으로 화려하게 돌아온다는 작전이다. 자연스럽게 비와 동방신기, 한류를 대표하는 두 가수의 대결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여름 서태지(36), ‘빅뱅’, 김건모(40), ‘쿨’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대형가수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결했다. 명불허전 서태지와 빅뱅은 상업적 능력을 재확인했다. 반면, 김건모와 쿨은 음반 판매실적이 지지부진, 희비가 엇갈렸다. 동방신기와 비는 2006년에도 격돌했다. 당시 음반판매량에서는 동방신기가 한참 앞섰다. 동방신기의 ‘오! 정반합’은 34만9317장(한국음악산업협회)이 팔렸다. 그해 최다 음반판매 기록이다. 같은해 비의‘아임 커밍’(10만6110장)을 3배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동방신기는 2004년 ‘허그’(16만9532장), ‘믿어요’(24만2580장), ‘더 웨이 유 아’(21만4069장) 등으로 신인치고는 상당한 판매고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연말 각급 가요시상식의 주역은 비였다. 비는 KBS 한국가요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단, 그때도 비는 베스트셀러와는 거리가 있었다. ‘잇츠 레이닝’은 15만3577장 판매에 그쳤다. 비를 만든 박진영은 “비는 음악으로 돈 벌 생각을 하지 않았다. 비라는 인물이 멋있게 보일 수 있도록 음악을 만든 것 뿐”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