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까지 동원해 대낮 아파트서 절도행각을 벌이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충주경찰서는 8일 전국의 고급 아파트를 돌며 빈집에 침입해 1억원대 금품을 훔쳐 온 허모씨(40) 등 2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김모씨(40)를 지명수배했다. 허씨 등은 지난 5월16일 오후 3시30분께 충주시 이모씨(41.여)의 아파트에 들어가 귀금속 23점(시가 1000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충주와 제천, 강원도 등지를 돌며 7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출근 등으로 집이 비는 낮 시간을 이용한 이들은 무전기를 동원해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자체 제작한 잠금장치 해제도구로 절도행각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급아파트의 CCTV와 경비원들의 출입통제 등을 피하기 위해 대포차만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 충주에서의 절도사건 당시 아파트에 출입한 무등록 EF소나타 차량을 유력한 용의차량으로 지목한 경찰은 4개월여 동안 이들을 추적해 검거하고, 보관 중이던 귀금속 120점과 도자기 2점, 고급양주 13병 등 3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압수했다. 경찰은 횡령과 특수절도 등의 전과가 적지않은 허씨 등이 다른 지역 아파트 등에서도 절도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충주=뉴시스】